교회들, 양적 성장 아닌 건강에 초점 맞춰야
작성 : 2024년 04월 17일(수) 14:04 가+가-
'교세 감소에 대한 인식 전환'과 '새로운 목회 전략 필요성' 대두

<사진=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교회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서 인구 감소로 인한 문제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회 구조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회적 방향 설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8회 총회 보고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교단 소속 전체 교인 수는 230만 2682명이다. 2014년 281만 574명을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 추세로, 8년 동안 50만 명 이상이 감소했다. 특히 세대별로 감소 추세를 분석하면, 영아부(~만36개월)는 2014년 1만 7523명에서 2022년 1만 206명으로 '7317명'이 감소했고, 유아·유치부(4~7세)는 8만 972명에서 4만 6001명으로 '3만 4971명'이 감소했다. 초등부(1~6학년)는 17만 3629명에서 11만 3930명으로 '5만 9699명'이 감소했다. 이외에도 중고등부는 15만2327명에서 9만7739명으로 '5만9670명' 감소했고, 청년부 또한 13만 7319명에서 11만 4222명으로 '2만 3691명'이 감소했다. 장년부는 38만 7909명에서 22만 3918명으로 '16만3991명'이 감소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교세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회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본교단 교회 수는 8731개 교회에서 2022년 9476개 교회로 8년 동안 '745개'가 증가했다. 더불어 목사 수(은퇴자포함)도 1만 8121명에서 2만 2180명으로 '4059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로 수(은퇴자포함) 역시 2만 9512명에서 3만 4715명으로 '5203명'이 증가했다.

이런 변화는 목회 현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2014년 835개였던 15인 이하 출석 교회(기도처)가 2022년 1384개로, 549곳이 증가했으며, 16~30명 이하 출석 교회도 1606개에서 2242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51~100명 이하 교회는 1548개에서 1449개로 감소했다.

100명 이상이 출석하는 중대형 교회에서도 감소세는 명확했다. 101~500명 이하가 출석하는 교회는 2014년 2330개에서 2022년 2064개로 '266개'가 감소했으며, 501~1000명 이하 출석 교회는 464개에서 413개로 '51개' 감소했다. 1000명 이상이 출석하는 교회 수는 감소 폭이 더 컸다. 1001~3000명 이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는 352개에서 290개로, 62개나 감소했으며, 3001명 이상 출석 교회 또한 149개에서 95개로, 54개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가 108회기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5~30명 미만 교회가 25%로 가장 많게 나타난다. 30~50명 미만 교회는 17%, 50~100명 교회 15.6%, 100~200명 교회 12.6%, 15명 미만(기도처) 11.6%, 200~400명 교회 7.6%, 500~1000명 교회 4.3%, 1000~3000명 미만 교회 3%, 3000명 이상 교회는 1%에 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교단 내 100명 이하 교회가 전체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향후 교단 정책의 방향도 100명 이하 또는 더 소규모의 교회들에 맞춰져야 함을 암시한다.

교단 총회는 이미 2033년까지의 전체 교인 수를 예측한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 10년간 전체 교인수 변화를 근거로 한 이 자료는 2025년까지 전체 교인 수가 '211만 419명'으로 감소하고, 2030년에는 최대 '160만 30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며, 목회 현장의 구조, 행정, 선교적 접근까지 대대적인 개혁을 요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조성돈 교수(실천신학원대학원대학교)는 "한국교회의 뼈를 깎는 노력,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견된 교인 수 감소를 인정하고, 이를 전제로 정책들을 세우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전도는 해야 하지만 성장은 어렵기에, 건강한 교회 만들기에 더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제는 성장만을 추구하는 현상을 탈피해야 한다"며,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과 고령화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회 국내선교부 실무자 서화신 목사는 "특히 '노인 분야의 목회 영역 강화'와 '목회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교회 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교회 개척시에도 노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정책 수립을 위한 보다 명확한 통계자료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총회 통계위원회 담당 실무자 고봉기 목사는 "교회들이 사용하는 교적 관리 방식이나 행정 프로그램의 통일"에 대해 언급하며, "정확한 분석과 정책 반영을 위해 모든 교회들이 하나의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지원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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