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 절제’에서 ‘기후 위기 대응’까지
[ 연중기획 ESG ]
작성 : 2022년 08월 30일(화) 09:37 가+가-
새롭게 이롭게 -E(9)총회 환경 정책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류영모)는 지난 20여 년 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생명공동체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선언을 발표해왔다.

1992년 '경건 절제운동 지침서' 2002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1세기 환경선언문' 2007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환경선교지침서' 2009년 '경제와 생태정의를 위한 총회선언문' 2021년 '기후 위기 대응 총회 결의문'을 채택하고 시대적 요구에 응답해왔다. 그리고 오는 제107회 총회에서 '총회 기후위기 대응지침(안)'이 정책문서로 채택될 예정이다.

총회 도농사회처 실장 이명숙 목사가 정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환경선교정책'에 의하면 총회의 환경정책 사업은 1984년 '환경·공해 문제연구 세미나' 개최이후 제68-3차 실행위원회에서 '정부로 하여금 공해문제 대처 촉구'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제69회 총회에서 채택된 정책문서 '사회선교지침'에서도 환경부분을 다루고 있다. 이후 총회가 본격적으로 환경관련 정책문서를 개발하고, 생명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강조한 지침서를 발간해 전국교회에 배포한 것은 1992년 제77회 총회에서 채택한 '경건절제운동 지침서'부터다.


#"경건과 절제운동을 전개하자"

"집단 이기주의가 판을 치게 되었고, 사회는 문자 그대로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밝은 내일을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경제 정치 문화 심지어 교계까지도 혼란 속에 있다. 사치와 방종으로 윤리와 도덕도 사라져간다. 이러한 시대상을 직시하면서 우리 총회는 '경건절제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교회를 정화하고 사회를 구원하는 구국의 길인 줄 믿고 전개키로 하였다. 앞으로 우리는 이 운동을 총회 내는 말할 것으로 없고 전국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경건·절제운동은 신앙갱신, 선교운동, 복음의 윤리적 실천, 점진적 사회변혁을 목적으로 도덕성 회복, 자원 절약, 환경보호를 목표로 하는 운동이다. 총회는 전국교회에 '경건·절제운동 지침서'를 배포하고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운동에 나섰다.

총회는 우리 사회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측면에서 위기적 상황에 처해 있음을 통감하면서 교회가 먼저 경건과 절제에 앞장서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이에 총회는 경건과 절제 생활운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의 모임을 통해 실천 방안을 모색했고 가정과 지교회, 노회적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경건·절제운동의 실천내용은 '바르게 살기운동(개인 가정 교회)' '아껴쓰기 운동(물자 시간 자연)' '세가지 -과소비안하기, 쓰레기 안버리기, 외국농산물 및 유해음식 안먹기-안하기 운동'이다. 지침서에 의하면 합성세재 선물하지 않기, 에어콘 사용 줄이기, 매연 줄이기, 10부제 운행 동참, 플라스틱 그릇 사지 말기, 환경파괴 기억 제품 불매 등 구체적인 사항이 담겨있다. 이 밖에도 과대포장을 줄이고 재활용할 것, 장바구니 사용하고 일회용 안쓰기, 분리수거 등의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담고 있다.

지침서에 따르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하나님, 사람, 자연과의 세 가지 관계를 통하여 삼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경건의 의미도 세 가지 관계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면서 특히 '자연'과의 관계에 있어 경건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하나님의 피조물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으므로 그 피조물은 우리에게도 분명히 좋아야 하고, 자연이 손상되고 파괴될 때 기독교인은 마땅히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들을 보기 좋게 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 파괴의 원인은 죄로 인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 단절

인간의 타락과 죄악으로 인하여 이 지구환경은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게 되었으며, 자연과 인간은 그로 인해 심한 고통을 당하게 되었다.(사 24:5-6)

2002년 제87회 총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1세기 환경선언문'이 채택됐다.

"인류는 21세기를 맞이하여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전 지구적인 심각한 환경파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제87차 총회에 참석한 우리들은 그리스도의 은총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함으로, 창조의본래적 샬롬을 되찾을 것을 선언한다."

총회는 선언문에 "우리는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공공정책을 지지함과 동시에 그러한 정책을 만드는 일에 앞장 서야 할 사회적 책임을 인식한다"면서 "오늘의 환경위기에 직면하여 주님의 몸 된 교회는 환경선교의 책임을 갖고 생명들에 대해 폭력을 가하는 문화에서 온갖 생명을 경외하고 살리는 문화로 변혁시키려는 선교를 하겠다"고 선포한다. 교회가 환경선교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 말씀선포와 교육, 예전과 친교, 사회봉사 각각의 차원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다짐하며, △모여서 논의하는 과정을 가지며 △지교회와 노회, 총회 차원에서 조직을 만들어 △ 온실 효과에 따른 기후변화, 유전자 조작과 인간복제, 환경호르몬의 폐해, 무분별한 국토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 등 21세기 독특한 환경문제들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고 실천을 다짐한다.

더 나아가 세계교회협의회가 추진하는 범세계적인 JPIC(정의, 평화, 창조의 보전)운동에 참여, 각 지역의 환경단체 및 환경감시단의 육성 및 정부의 환경정책에 조언하는 위원회 설치 등의 다양한 실천을 통해 이 땅 위에 생태정의와 생태영성을 고양함으로써 창조보전에 앞장 설 것을 선언한다.


#지속가능한 생태적인 경제로 향한 길

"국제적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위기는 전 지구적인 경제위기로 이어졌다. 이러한 경제 구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성경과 신앙의 원칙과도 위배되고 나아가서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심각한 도전과 위협이다. 한국교회는 생태와 경제문제에 대해서 성서적이며 신앙적인 응답을 해야 하며 특히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위탁받는 청지기로서 어려운 상황 속에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응답할 책임이 있다"

경제와 생태 정의를 추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실천을 고백하는 '경제와 생태정의를 위한 총회 선언문'이 2009년 제94회 총회에서 채택됐다.

선언문에서 따르면 경제위기로 저소득층이 고통당하고 있고 불안과 자살 폭력과 범죄 등 사회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무한 경제성장 정책과 다국적 기업의 이윤추구 극대화 지향은 생태계와 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되다. 생태계 위기는 기후변화, 생물종의 고갈, 벌목, 토지의 부식, 물의 오염 등으로 타나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동체는 파괴되고 살림살이는 불가능하게 되었으며 해안지역과 태평양 섬들은 침수될 위협을 받고 있고 폭풍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고농도의 방사능 방출이 건강과 생태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교회는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어 섬김과 나눔의 정신으로 세상의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헌신하지 못한 것을 참회하고, '인간중심의 생태관점에서 창조주 중심의 생태관점으로 부르심' '파괴와 정복의 생태현실에서 돌봄과 상생의 청지기 사명으로 부르심' '낭비의 왜곡된 생태 소비문화에서 미래세대를 염려하는 생태보전으로 부르심'에 응답할 것을 다짐한다.


#피조물의 신음을 들으시는 주여, 긍휼을 베푸소서

2021년 10월 14일 제106회 총회에서 '기후 위기 대응 총회 결의문'이 채택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제 6차 보고서를 통해 지구 평균기온이 2040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하게 될 것을 발표한 직후다. 기후변화가 1.5도 선을 넘으면 '이상기후'는 우리의 일상이 되고 다양한 생물 종은 멸종하게 되며 식량 위기, 기후난민 증가, 미래세대 불안 등 사회적 불안과 불평등이 가속할 것이다. 이에 총회는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기후 위기는 생존의 문제이며 동시에 중대한 신앙의 문제"라면서 "이 시대의 위기를 통렬히 느끼며 '너와 내 자손이 살기 위해 생명을 택하라'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 고백한다.

'기후 위기 대응 총회 결의문'을 통해 △무한한 풍요의 욕망에서 벗어나 경건과 절제에 근거한 개혁적 삶 △과도한 소유의 탐욕에서 벗어나 생태 영성에 근거한 청지기적 삶 △과 탄소 경제시스템에서 벗어나 탈 탄소 전화에 근거한 선지자적 삶을 결단하고 기후위기 대응 행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총회는 오는 제107회 총회에서 총회 사회봉사부가 청원한 '기후위기 대응지침(안)'을 결의하고 정책문서로 채택할 계획이다. 기후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오늘날 '기후위기 대응지침(안)'은 기후위기의 원인과 현실을 진단하고, 기후위기가 왜 신앙의 위기인지를 신학적으로 성찰한다. 이어 성서에 기초한 위기대응 로드맵을 제시하고 총회와 노회 지교회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실천지침을 제시한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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