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 이슈&Issue ]
작성 : 2021년 01월 28일(목) 08:19 가+가-
인간의 몸을 유지하는 데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호르몬이 작용한다. 호르몬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소화 시켜주는 기능에서부터 흡수된 영양분을 몸의 신진대사를 도와서 활동할 수 있게도 하고, 작은 몸을 성장시켜 아이에서 어른으로 변화시키고, 후손을 이어가게도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이 응급 상태에 놓였을 때 스스로 처방을 해서 원래상태로 돌려놓기도 하다. 또 건강을 해칠 만큼의 피곤한 상태가 되면 휴식을 하도록 하는 기능을 가진 호르몬도 있다.

이러한 호르몬은 인간의 몸에 있는 수용체에 붙어서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 작용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때 인간의 몸은 비정상적 상태가 되고 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즉 필요한 호르몬이 필요 적적한 수용체와 결합해서 작용을 할 때 우리 인간의 몸은 정상적인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원활한 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을 '항상성'이라 한다. 특별하게 의식을 하지 않아도 우리 몸을 원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작용을 호르몬이 하는 역할이다.

'호르몬'을 생각하면 현대인들이 대부분 '환경호르몬'을 떠올린다.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석유화학 물질을 무분별 하게 사용하면서부터 생겨난 것이 환경호르몬이다. 이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 필요한 진짜 호르몬과 비슷해서 사람의 몸에 있는 수용체가 쉽게 식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교회는 예수님을 머리로 두고 성도들 각각이 지체임을 고백한다. 사람의 몸에 비유해서 교회를 설명하는 것이다. 성도들 각각에게 주어진 기능이 적합하게 잘 작용할 때 교회는 건강할 수 있다. 한쪽의 기능만을 강조하고 다른 교회 기능을 소홀히 한다면 비정상적인 교회의 모습이 될 수밖에 없으며,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될 것이다. 교회 전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모든 성도들이 각각에게 주어진 역할을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교회의 범주를 확대해서 생각해 보면 노회가 있고, 총회가 있고, 또 한국교회, 더 나아가 세계교회가 있다. 확대된 범위를 하나의 교회로 볼 때 이 또한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는 진보 보수 중도, 크고 작음, 사회적 관심과 무관심, 사회사업의 참여 혹은 그렇지 않음 등등 다양한 생각을 가진 각각 선택에 따른 기능이 있다. 방향이 다르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늘의 교회 문제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내로 남불'만이 남아 있다. 최근 교회를 향해 쏟아지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를 말해 준다. 코로나 3차 대유행까지를 보면 1차는 신천지, 2차는 사랑제일교회, 3차는 상주 BTJ열방센터 등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3차 모두 기독교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신천지 또한 정통 기독교에서는 한국교회와 무관한 이단 집단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보기는 시각은 여전히 한국교회의 한 부류이다.

이렇듯 한국교회에는 정상적인 호르몬이 아닌 비정상적인 환경호르몬이 무수히 많다. 교회를 표방한 비정상적인 행동들이 결국 한국교회를 좀먹고 있으며,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훼방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매년 1000건 이상의 새로운 물질이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편리성만을 강조한 결과다. 최종적인 피해는 물질을 개발한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한국교회를 비정상화로 몰아가는 잘 못된 환경호르몬 분비가 중단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우 한 사람부터 개 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가 유해 호르몬을 차단할 수 있는 자정능력, 즉 교회 항상성이 유지되기를 기대한다.

박만서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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