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대상교회, 이대로 둘 것인가
[ 목양칼럼 ]
작성 : 2019년 12월 27일(금) 00:00 가+가-
전도가 어려운 시대다. 교회를 개척해도 교회의 면모를 갖추기가 어렵다. 성도들은 '큰 교회 바라기'가 된 듯 대형교회로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신앙의 문화가 다르고 모임의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해서인지 대형교회로 사람들이 몰린다. 모든 책임을 떠안고 가야 하는 자립대상교회와 개척교회에는 성도들이 가지 않는다. 전도에 몸부림을 쳐보다가 지쳐서 탈진 상태인 목회자들이 너무 많다.

자립대상교회나 개척교회에 예산만 지원한다고 부흥하지 않는다. 개척교회를 지원하던 교회들조차 시간이 흘러도 '신통한 보고'가 올라오지 않으니 지원을 끊기도 한다. 직접 와서 사정을 들어보지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교회의 부흥에 대해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모여 모임을 시작했다. 여러 다양한 교회가 모여 한국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한 모임이다. 개척교회와 농촌교회도 참여하고 있다. 서로 도와 함께 상생하며 교회를 부흥시키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목회자들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7시에 모여 뜨겁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도에 관한 교육과 의견을 나눈다. 교육부 수련회도 함께 하고자 기획중이다. 다음세대가 점점 줄어가는 시점에 다음세대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하며 함께 기도하기도 한다. 금요기도회 강단교류도 시작했다. 목회자들이 돌아가며 간증집회를 하기로 했다. 한 교회가 부흥회를 하면 목회자 8명이 참여해 찬양인도를 도와준다. 목회자 8명이 찬양인도를 하니 큰 은혜가 넘쳤다. 목회자들의 연합하는 모습이 성도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모임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오면 풍성한 정보는 물론이고,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함께 함이 이렇게 힘이 나는 일인 줄 미처 몰랐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므로 성과를 보여 줄 순 없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한국교회에 공개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

선교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눈앞의 한국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한국교회가 무너지면 선교는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이제 작은 교회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 교회만 성장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개교회주의는 한국교회를 점점 몰락하게 할 것이다. 작은 교회들이 포기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도록, 예산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목회자들이 모여 부흥에 힘쓰고 있다고 알렸으니 책임의식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연합할 것을 다짐해본다. 성공적인 화합과 상생의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란다.

이은철 목사/강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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