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방청석
[ 기자수첩 ]
작성 : 2022년 09월 19일(월) 16:56 가+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교단 총회시 주로 여성과 청년들이 이용해 온 방청석은 올해도 확보되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 제106회 총회 회의장.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전국에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총회는 여전히 방역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올해 총회도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참석자를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회의장엔 총대만 출입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회에 참석하는 여성은 총대로 선발된 35명 정도로 축소됐다. 매년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총회 현장에 다수의 방청단을 파견해 교단의 활동과 정책 결정을 참관하도록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총대가 아닌 여성 평신도가 총회를 배울 기회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청년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지난 제106회 총회엔 한 명의 청년도 참석하지 않았다. 매년 임원들을 중심으로 총회를 방문해 온 청년회전국연합회(회장:이중지)는 지난해 현장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총회를 참관했다. 각 노회 청년 회원들과 기도제목을 공유하며 총회를 준비했지만, 총회 일정 축소와 방청 불가 등 어려움이 겹치면서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올해도 방청석은 마련되지 않았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산하·유관기관 관계자, 타교단 대표, 취재기자 등의 출입이 허용된 것을 감안하면, 주로 여성 평신도와 청년들이 이용하는 방청석만 제한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기자는 총회를 한 주 앞두고 청년회전국연합회 이중지 회장(포항장성교회)과 통화를 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엔 부스를 만들어 교단 청년들의 활동을 홍보하고 회무도 참관했지만 이제는 모든 활동이 제한돼 사실상 소통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총회를 앞두고 청년회전국연합회 및 각 노회 연합회 임원들은 교단을 위해 기도하며, 총대들을 위한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선물에는 활동 중인 15개 노회 청년 연합회에 대한 소개와 기도제목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역시 여러 이유로 현장 배포가 허락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임원들이 10일 동안 저녁 마다 모여 선물을 준비했다"며, 전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청년들은 교단과 교회의 모든 일에서 우선순위 밖에 있음을 자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청년회전국연합회 임원 중 90%는 직장인이다. 이번 제107회 총회엔 3명의 임원들이 휴가를 얻어 참석한다. 하지만 방청석이 없다 보니 2층의 빈좌석 등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이번 총회에 방청단을 보내지 않고 소수의 임원 정도만 참석시킬 계획이다.

묵묵히 교회를 섬기며 기도하고 있는 평신도들의 자리를 우선시하는 총회를 기대해 본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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