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어낸 하나님의 말씀
작성 : 2024년 02월 02일(금) 15:45 가+가-
바이블도자예술관 2024 특별전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인 '보좌(계시록3)'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서동희 교수.

"성경 말씀과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도자 예술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성경에 대한 묵상을 흙으로 빚어내 온 도예가 서동희 교수(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 명예·영락교회 권사)의 특별전이 서울 광진구 더샵 스타시티에 위치한 바이블 도자예술관에서 오는 5월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이기는 자, 극복하는 자에게 주는 선물(The Gifts to him who overcomes)'로 요한계시록 2~3장 본문을 바탕으로 했다. '보좌(계시록3)', '새벽별(계시록2)', '생명의 면류관(계시록2)' 등 요한계시록 본문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에 관한 말씀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인 '보좌(계시록3)'.
'생명의 나무(계시록2)'.
서 교수는 "본문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일곱 교회에 공통적으로 회개와 보응의 말씀을 선포하고 계신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시며, 우리가 그 문을 열기만 하면 세상 끝 날까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말씀에 나타난 하나님 마음을 작품들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978년부터 2013년까지 건국대학교에서 도자공예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서 교수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추상예술가로 미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만두나 송편을 빚을 때처럼 흙을 떼어내 얇게 빚어 붙이는 '핀칭기법', 철사를 이용해 점토를 잘라내는 '슬라이싱기법' 등 그의 독창적인 예술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이번에 전시되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두세 점의 조각을 엮어 하나로 만든 작품들인데 이 또한 서 교수의 독특한 표현법이다.

성경말씀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서 교수는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누구도 교회를 다니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서 교수는 미션스쿨인 이화여중·고를 다니며 성경을 처음 접했다. 영어성경 필사를 좋아했던 그는 대학 진학 후 친구를 따라 영락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며 신앙의 싹을 틔웠다. 서 교수는 "중학교 시절부터 모든 삶의 여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을 준비시키셨다"며 "나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예술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자는 생각으로 기독교 도예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향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각 말씀들을 표현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성경 전체를 보며 묵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언제나 누구나 들어와 작품을 감상하고 묵상하며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는 선교센터가 세워지는 것을 기대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바이블도자예술관은 서 교수가 자신의 거주공간인 아파트를 개조해 만든 전시공간이다. 전시회가 끝나면 창고에 쌓여 빛을 보지 못하는 자신의 작품들을 아쉽게 여긴 서 교수가 생활공간을 포기하고 예술관으로 꾸며놓은 곳이다.


김동현 기자

바이블도자예술관의 내부 전경. 바이블도자예술관은 서 교수가 자신의 거주공간인 아파트를 개조해 꾸며놓은 전시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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