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양민, 밤에는 베트콩을 향한 군종 활동
[ 라떼는말이야 ]
작성 : 2024년 01월 31일(수) 08:33 가+가-
② 증경총회장 김순권 목사

월남 맹호부대 참전 시 전방 지역 헬리콥터 방문 활동 중.

월남 푸켓지역 대민봉사 활동 중.
1969년 4월 18일 월남전쟁 파병 군목으로 선발되어 부산 부두를 출발하였다. 사흘간 남지나해를 항해하여 내린 곳은 월남의 중부지역 빈딘성 퀴년에 주둔한 맹호부대였다. 맹호사단 사령부에서 다시 1연대로 명령을 받았다. 전통 있는 천하 제1연대였다. 미공군 부대가 있는 평야지대 푸켓지방이다.

군종활동은 더운 나라에 와서 전쟁터에서 싸우는 우리 장병들을 위로하고 상담하는 일이 많았다. 월남전쟁은 북쪽의 월맹과 남쪽의 월남(사이공)의 전쟁이지만 당시 프랑스 식민지하에서 민족적으로 싸워 이겨낸 호지명을 절대 따르는 국민들이 낮에는 선한 양민으로 있다가 밤이면 게릴라처럼 베트콩으로 둔갑하여 혼란을 일으키는 전쟁이었다.

남과 북이 땅을 점령한다기보다 베트콩 소탕 작전이다. 군종 활동은 매우 중요한 업무였다. 베트콩 소탕 작전은 주로 중대 단위로 밀림 산악지역이나 마을을 포위하여 베트콩을 찾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베트콩들은 게릴라식 교활한 수단으로 도로나 은밀한 곳에 지뢰를 묻거나 기습공격으로 피해를 주기 때문에 군목도 주로 헬리콥터를 타고 전방을 순회하였다. 역시 군종병이 완전무장으로 경호하였고 내 허리엔 호신용 권총이 있었다. 예하부대를 방문하면 장병들은 제일 반가워했다. 갈 때마다 위문품을 전달하면 기쁘게 받았고 한국에서 보내온 위문편지를 받으면 사기는 더욱 높아졌다. 야전에서의 진중예배는 은혜롭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기억되었다.

우리 부대와 함께 주둔했던 미공군 푸켓비행장은 월남에선 제일 큰 부대였다. 월남 전역으로 물자를 수송지원하는 미공군부대였다. 공군부대장은 미공군 소장이 지휘하였고 군목도 월프 소령과 데이비드 대위 두 분이 나와 함께 월남 주민들을 위한 대민활동을 하였다. 답다교회를 통하여 실시한 대민활동은 귀국 후에도 계속 이어져서 베트남선교회를 통해서 교회건축과 전도축제를 가졌다.

천하 제1연대 앞마을에 교회를 개척하고 당시 신학생이 전도사로 부임하여 시무하였는데 푸켓 미공군부대와 우리 부대의 도움으로 교회당을 건축하기도 하였다. 그때 그 전도사 티엥은 신학박사가 되어 베트남신학교 교장이 되어 한국을 수차례 방문하였다.

군목은 성직자이면서 역시 군인이다 군종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군정신무장이다. 신앙심 고취로 군인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대를 지휘하는 부대장을 엄격한 아버지라 한다면 군종장교는 장병들의 고충을 감싸주는 어머니라 하겠다. 부대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드는데 군목들의 활동이 돋보이는 것이다. 전방초소를 돌면서 따뜻한 사랑의 온차를 대접함은 얼마나 멋진 위로의 모습인가!!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대한성서공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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