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회관신협으로 시작해 건실하게 성장해온 종로신용협동조합(이사장:이승철)이 오는 10월 10일 혜화동의 신규 사옥으로 이전해 혜화동 시대를 열어간다. 혜화동에서 인근 지역 주민과 밀접하게 접촉하며 조합원 중심의 경영철학, 믿음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나간다.
종로신협의 출발은 한국기독교회관신협이었다. 1975년 2월 창립총회를 갖고 한국기독교회관에 입주한 기관의 직원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선교단체 등과 함께해왔다.
단체신협으로 성장해온 한국기독교회관신협은 2011년 종로신협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공동유대를 '단체'에서 '지역'으로 변경했다. 2009년 5월부터 한국기독교회관 관리처장으로 섬기던 이승철 장로(을지로교회)가 2012년 2월 열린 종로신용협동조합 제38회 정기총회에서 이사장에 선출되면서, 종로신협이 빠르게 발전한다.
종로신협에서 이승철 장로가 비상임 이사장으로 섬기고, 신협의 직원들(현재 상임이사 1인, 직원 5인)이 함께 노력한 결과, 지역신협으로 변경된지 12년째 큰 성장을 이뤘다. 2012년 당시 신협 자산이 180억 원이었지만 현재는 1200억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1400억 원을 목표 예산으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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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신협은 신협중앙회로부터 2012년 경영·사업평가 대상, 2013년 최우수상, 2021년 '사업평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
눈에 띄게 가파른 성장세 덕분에 신협중앙회로부터 여러 상을 받았다. 종로신협은 신협중앙회로부터 2012년 경영·사업평가 대상을 받고, 이듬해 2013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1년 서울신협 종합경영평가 시상식'에서 종로신협이 '사업평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지역주민과 신뢰를 형성한 종로신협은 2021년 혜화동에 사옥을 마련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종로신협은 종로구 성균관로 4길 48로 이전해 오는 10월 10일부터 새 사옥에서 영업할 계획이다.
객장을 이전하는 이유는 지역주민과 더 밀접하게 접촉해 신협의 이념을 살리기 위해서다. 신협의 공동유대 정책으로 종로신협 인접지역에 타구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제 종로신협은 성북구 돈암동과 삼선동, 성북동의 주민들과도 함께 성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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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신협이 오는 10월 10일부터 종로구 성균관로4길 48로 이전한다. |
현재 한국기독교회관 1층에 위치한 종로신협이 오피스상권에서 직장인들을 주로 만났다면, 이제 지역 거주 주민과 더 밀접하게 만난다. '조합원에게 도움을 주고 이익을 지역과 조합원에게 환원한다'는 신협의 이념에 따라 좀더 지역사회와 가까운 곳으로 다가간다.
이처럼 신협은 일반 은행과 다르다. 일반 시중 은행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한다면, 신협은 공동유대에 있는 조합원에게 이익을 나눈다. 종로신협엔 종로구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종로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출자한다. 지난해에도 종로신협은 조합원에게 출자금의 5%를 배당했다.
일반 은행과 비교되는 신협의 매력은 예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다. 일반 은행의 금융상품에선 15.4%의 이자소득세가 있지만, 신협예금은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농특세 1.4%만 부과된다.
예를 들어 3000만 원을 신협과 일반 은행에 예금했다고 가정해 보자. 같은 5%의 금리로 150만 원의 이자를 받아도 실수령이자는 다르다. 신협에선 오직 2만 1000원이 1.4% 농특세로 제외된 후 147만 9000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은행에선 15.4%(이자소득세 14%, 주민세 1.4%)로 23만 1000원을 세금으로 내고 126만 9000원만을 받을 수 있다. 신협에선 이자로 21만 원을 더 많이 받는 셈이다.
또한 신협은 금융위원회의 관리를 받는 기관이다. 최근 이슈가 된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의 관리를 받는다. 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수협은 해양수산부가 관리하지만, 신협은 금융위원회가 관리한다. 이 덕분에 투명성이 보장된다.
종로신협 이사장 이승철 장로는 "고객분들이 신협을 제2금융권의 저축은행과 동일선상에 두고 보기도 하지만, 신협은 금융위원회의 관리로 매우 투명해 사실 제1금융권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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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신협이 2023년 희망운동 따뜻한 겨울나기에 참여해 종로 5·6가동 저소득 가정에 전기장판과 이불 등 방한용품을 후원했다. |
한편 종로신협은 한국기독교회관신협으로 시작한 만큼, 총회와 관계가 깊다. 관례적으로 총회가 3명의 이사를 파송한다. 한국기독공보 장로신문 총회순교자기념선교회 등에서도 이사를 파송한다. 현재 이사 7인과 감사 2인이 모두 총회와 연관성이 깊은 인사들이다.
기독교회관에 입주한 서울노회유지재단과도 가깝다. 교회의 사정을 잘 이해하는 종로신협은 서울노회유지재단 산하 교회들에게 배려하며 대출을 시행한다. 최근 교회 강제경매로 어려움을 겪은 한 교회도 종로신협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종로신협 이사장 이승철 장로는 "종로신협이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기독교인들이 밑바탕이 됐다"며, "교회의 사명이라는 개념이 종로신협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일반 대출이 업무적으로 편리한 부분이 있지만, 어려운 교회들에게 과감하게 대출해주곤 한다"고 말했다.
"조합원의 경제적 성공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종로신협이 되겠습니다"
종로신협 이사장 이승철 장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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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신협 이사장 이승철 장로. |
종로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이승철 장로(을지로교회)가 10월 10일 객장 이전을 앞두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신협의 이념을 밝혔다. 이 장로는 2012년 2월 이사장으로 선출돼 2번 연임했으며 다음해 1월까지 임기를 감당하고 있다.
이승철 장로는 "객장을 이전해 신협 이념에 맞게 조합원의 경제적 성공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종로신협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임직원의 윤리행동과 책임경영으로 조합원과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기독교회관 관리처장으로 2009년 5월부터 헌신해온 이승철 장로는 "한국기독교회관 관리처장과 신협 이사장을 함께 감당하면서, 최대한 발품을 팔고 관계의 영역도 충분히 활용해 일하며, 2개 기관에 서로 이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철 장로는 전국장로회연합회 제49회기 회장, 서울노회 부노회장·장로회장·남선교회연합회장, 총회 교육자원부 회계, 한국장로교출판사 서기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한국장로교복지재단 서기이사,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 이사,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상임이사로도 참여해 협회 재건을 위해 힘쓰고 있다.
최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