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을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
[ 주간논단 ]
작성 : 2021년 05월 07일(금) 10:00 가+가-
우리 교단의 자랑 중의 하나는 목회자 양성과정이다. 대학과정 4년을 마친 후 신학대학원 3년 과정을 반드시 이수해야 목사 후보생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 자체가 자랑인 이유는 목회자의 자질과 관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진 상황이다. 목회자에 대한 교회공동체나 세상의 일반적인 기대 수준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근자에 들어 한국 교회를 괴롭히는 것 중의 하나는 지도자들의 도덕적인 수준에 대한 실망감이다. 2020년 앰브레인 트랜드 모니터의 종교인에 대한 이미지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실상에 대해 가히 충격적인 실태를 드러낸다. '거리를 두고 싶은' 32%, '이중적인' 30%, 사기꾼 같은 29%로 나타나 억울한 심정이 들 정도로 심각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마음에 둘 조사 결과가 있다. 동일한 조사 기관에서 종교에 대한 필요성을 조사했는데 사회가 불안할수록 종교를 믿는 사람이 늘어날 것 같다는 조사에서는 60%가 그렇다고 답을 했다.(2020 통계로 보는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교회 vol. 2 목회데이터연구소)

이 조사 결과는 한국 교회 지도자의 리더십을 새롭게 세울 이유를 제공한다. 그 중 두 가지 대해서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목회자 진입 과정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두 가지 면에서 필요하다. 먼저 목회자 진입 과정이 더욱 까다로워야 한다. 이와 함께 목회자 진입 과정에 들어온 대상을 위한 지원·관리하는 보다 세밀한 체계가 필요하다. 진입과정에 들어온 목회자 후보생들에 대해 시간만 보내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목회자적 자질을 갖추도록 돕는 신뢰할만한 교육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

그동안은 목회자 양성이,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교회 성장을 전제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라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 되어야 한다는 사명에는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다. 그래서 목회자 진입 과정에 대한 까다로운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 목회자의 수가 많으면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이 논리도 이제는 더는 설득력이 있기 어렵게 되었다. 목회자와 평신도 간의 수준 높은 협력의 길을 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계속 교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교회공동체에서 목회자와 항존직분자들이 가진 영향력의 중요성은 누가 부인하겠는가? 장로교단 특성상 더욱 그러하다. 그런 면에서 목회자와 항존직분자로 진입하는 과정에 대한 검토와 아울러 목회자와 항존직분자가 된 이후의 성장과 지도력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지원체계는 더욱 절실하다.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변화하는 세계에 대응하지 못하는 공동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계속 교육이다. 교회지도자들에게 일반적인 교육이 아닌 지도력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단순하게 한 개인의 신앙이라는 관점에서만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 교회 지도자는 교회공동체를 바르게 섬겨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것으로부터 예외가 되는 대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교육하는 자로, 그리고 교육받는 자로 그 위치를 바꾸기도 해야겠지만 누구도 예외 없이 교육 대상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인식, 자기 성찰, 인격적 성장, 건강한 신학적 흐름에 대한 이해, 영성의 함양, 교회론의 기초적인 이해에 대한 점검 등, 지도자라면 은퇴하기 전까지는 자신을 교육 대상으로 인식하고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지도력을 갖추는 데 필수 요건이 되어야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성경 한 말씀이 생각난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1~13) 우리에게 충분히 기다려도 될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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