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교, 공포와 혐오의 재확산
[ 기자수첩 ]
작성 : 2021년 04월 26일(월) 10:00 가+가-
'충격! 코로나19는 정치적 사기극이라는 증거들!'

이상한 내용의 카톡이 왔다. 메시지엔 블로그 링크와 함께, "실제상황으로 대한민국은 위급하니 메시지를 10명에게 공유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국민들은 마스크로 통제받고 아이에게 마스크를 강제로 씌우면 아동학대"라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선동적인 내용이었다.

기자는 메시지의 발신자를 확인하고 놀랐다. 매일 아침 성경말씀과 묵상을 나눠주는 목회자였다.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의 교인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부 공유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한숨이 크게 나왔다. 이런 글이 돌아다닌다는 것을 기자에게 제보한 것이라 믿고 싶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 15일 개신교인의 미디어 활용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지윤 박사(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는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몇몇 극우 개신교 단체가 지목된 이후, 한국사회에서 개신교는 일명 '카톡교'라는 오명을 얻었다"라며, "교회나 개신교 단체를 매개로 (재)생산되는 가짜뉴스는 주로 반공주의나 동성애 및 이슬람 혐오를 증폭시켜왔고, 최근엔 정부의 코로나 대책과 관련한 거짓 정보도 생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2020년 12월 교회에 출석중인 개신교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연령대가 높을수록 SNS뉴스를 받아본 경험과 신뢰하는 비율이 높았다.

조사에 응답한 개신교인 2명 중 1명(51.4%)은 신문, 방송, 인터넷 뉴스기사 등에 나오지 않은 사회·정치적 뉴스를 SNS로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대 30대 40대가 SNS뉴스를 받은 비율은 50%미만이었지만, 50대는 54.7%, 60세 이상은 59.7%가 경험했다.

SNS뉴스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30대 16.5%, 40대 24.9%, 50대 23.1%, 60세 이상이 29.4%였다. SNS뉴스 정독 정도와 관련해 10대 20대는 '별로 읽지 않는다'와 '제목만 훑어 본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비교적 내용을 읽어보는 편이다'고 답한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한 지난해엔, 바이러스 퇴치에 소금물이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공유되곤 했다.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은 도우려는 선한 마음으로 했지만 나쁜 결과를 초래했다. 모임이 제한되고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는 코로나 시대에 사실확인이 어려운 정보취약계층이나 어르신들에게 이러한 SNS뉴스는 치명적일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생명과 안전이 핵심 요소가 됐다. 사실이 왜곡된 SNS뉴스는 공포와 혐오를 부추긴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공유하며 재확산된다. 생명과 회복의 가치를 둔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근거 없는 정보로 불안을 자극하거나 교회 내 갈등을 조장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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