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고비마다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2)
[ 라떼는말이야 ]
작성 : 2024년 08월 28일(수) 16:22 가+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신의 부하에게 시해되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후 1979년 12·12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필자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류병현 대장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그 때 국방부에서는 긴급회의가 열렸고, 류병현 대장을 수행해 국방부공관회의에 참석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 1공수 부대와 국방부 헌병대와 격전이 벌어졌다. 이런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주요 군 인사들의 안위를 보장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고, 수습할 수도 없는 사건이었음을 고백한다.1986년 충청북도를 총괄하는 보병 37사단에서 사단장으로 복무했다. 당시 오욱규 군종목사님이 부임해 군종참모 겸 사단사령부 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했다. 그 목사님은 매 주일 예배 후 사단 영창에 수용되어 있는 병사들을 찾아가 불고기 파티를 해주셨다. 이런 관계를 통해 수감되어있는 병사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훌륭한 병사로 복무하도록 그들을 인도했다. 당시 지휘관이던 필자는 이를 지켜본 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할 목사님의 귀한 사역에 감동의 은혜를 누리고 있다.

당시 37사단에는 1만여 명의 방위병이 근무했다. 그중 15%의 병사는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위병들은 퇴근 후 사회에서 강력범죄를 저질러 1년에 200여 명의 전과자가 생겨나는 상황이었다. 해당 지역은 매우 강력한 범죄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고, 지역 도지사를 비롯한 방위협의회에서 행정조직, 경찰, 언론, 교육기관 등 전 기관이 힘을 모았다. 특별히 지역 교회와 함께 노력 한 결과 방위병 사고는 52% 감소했다. 이 공로로 부대 표창을 받았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린다.

괴산군에는 경치가 뛰어난 하천이 있다. 하절기에 군인들을 위한 휴양지 한 곳을 선정했다. 휴양지 모래밭에 24인용 텐트 15개 동을 설치하고 37사단 본부요원 약 350여 명이 휴양하도록 했다. 그날은 아침부터 무덥고 약간 구름이 끼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의 마음이 불안했다. 사단참모장에게 "휴양 중인 장병들을 철수시키는 것이 어떠냐"라고 했더니 기상 관계를 알아본 결과 비는 오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모장에게 직접 명령해 그날 중으로 모든 장병을 완전히 철수하도록 했다. 그날 저녁에 그 지역에 역사 이래로 기록적인 580㎜의 물 폭탄이 쏟아졌고 아침에 현장에 가보니 물바다가 됐다. 그 지역은 높은 산악지형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많은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하천이 범람해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물이 빠지고 보니 그 무거운 24인용 텐트가 가랑잎 같이 휩쓸려 8㎞나 떠내려가 교각에 걸쳐 있었다. 그때 만약 철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면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고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그런 위기에서 지혜를 주셔서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도록 개입하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모든 공직 생활을 마치고 10여 년간 베트남선교협회 회장으로 섬기게 됐다. 총칼을 들고 싸워 피를 흘렸던 베트남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써 일했다. 베트남은 공산주의 체제임으로 종교의 자유가 극히 제한된 곳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딘성에 아가페병원을 먼저 건립했고, 사회복지 사업에 힘쓰며 베트남 당국의 신뢰를 받았다. 호치민시와 하노이시에 신학교와 교회를 세워 베트남 현지 목회자 500여 명을 배출하는 열매를 맺었다. 또한 신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여 현지 목회자 양성에 힘썼으며 재임 중 30여 곳의 현지교회를 건축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나라 현 상황은 매우 위중하고 걱정스럽다.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역사하시어 이를 극복하도록 인도하여 주시며 하나님을 믿는 여야 정치인들이 나서서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이 정치적 상황을 변화시켜 진정으로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사회와 나라가 되게 해야 한다.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을 구원하고, 복음의 평화통일을 위해 온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리기를 기원한다.

이를 위해 삶의 자리, 매 순간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지금껏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서 머리 숙여 깊이 감사를 드린다.

이정린 장로 /대광교회·전 국방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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