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전담할 총회 부서 필요하다
[ 논설위원칼럼 ]
작성 : 2024년 02월 19일(월) 16:47 가+가-
코로나 사태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교회학교가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목회자나 기독교교육 전문가는 거의 없다. 교회학교의 위축과 침체는 생각보다 골이 깊고 상처가 심각하지만 구체적인 회복과 치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코로나 종식 2년째를 맞고 있다.

특히 교회학교는 코로나를 겪으며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맞닥뜨린 교회학교의 위기는 코로나 이후 나타난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쇠퇴가 감지되었지만 대책 없이 세월을 보내다가 급습한 코로나로 심각한 위기에 빠진 것이다.

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학령인구는 12.8%가 감소한 반면, 교회학교 학생의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의 3배가 넘는 40%에 달한다. 코로나와 저출산 문제 이전에 교회학교는 이미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전처럼 교회 앞에 등장한 새로운 교회 생태계에 적합한 전략과 대안을 찾지 못하고 허둥지둥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교회학교에 관해 열을 올렸던 주제가 있었다. 그동안 교회 일변도의 다음세대 신앙교육에서 벗어나 부모도 자녀의 신앙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녀의 신앙교육에 가정과 부모의 역할이 꼭 필요하며, 부모를 자녀 신앙교육의 교사로 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코로나가 교회와 교사중심의 교육패러다임에서 교회와 가정 연합의 교육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기회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종식된 후 이 주장은 약해졌고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형편이다. 필자는 코로나 이후 교회와 가정 연합의 교육패러다임이 정체 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회와 가정을 연계한 자녀신앙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임을 모두가 인식할 때이다.

이와 병행하여 현재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역자 수급 문제도 신속하게 처방을 만들어야 한다.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의 장년 1000명 이상이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중형 교회들도 교역자의 수급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전문적인 신학교육을 받은 교역자가 절대 부족한 시간이 쓰나미처럼 도래할 수도 있겠다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교역자의 부족은 교회학교를 더욱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 전문 인력과 물적 자원을 갖고 있는 총회는 더 이상 개 교회에 이 문제를 맡겨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한 분명한 방향성과 함께 구체적인 대안을 세워야 하고 제시해야 한다. 특히 주무부서인 교육자원부와 신학교육부, 그리고 총회의 관련 있는 모든 부서는 머리를 맞대고 신속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금까지 진행해 온 기존 사역과 앞으로 진행할 계획을 멈추고 현실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비상적인 상황에서는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의 모판과 같은 교회학교의 황폐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비가역적인 쇠퇴는 현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앞에 다가올지도 모른다.

다음세대의 부흥 없이는 한국교회의 부흥도 없으며, 교회학교를 살리는 것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것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다음세대의 예배, 교육, 전도, 선교, 봉사, 친교, 상담 등 다음세대 목회를 총괄할 상임부서로 가칭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회학교부 신설을 제안하며, 관심 있는 목회자, 교육전문가, 교회학교 교사 및 학부모가 테이블에 앉아 진솔하게 의논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희망한다.

김승학 목사/안동교회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