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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위해 부지 제공하고 주민과 더욱 가까워져

기사승인 [3123호] 2018.01.10  10: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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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노회 금곡교회

▲ 권사수련회 모습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서울노회 금곡교회(박정호 목사 시무)의 주변은 온통 논밭이다. 외관은 확연하게 농촌교회인데 실상 교인들은 농업에 종사하는 이가 거의 없다. 최근 서울 거주자들이 양평으로도 많이 유입되고 양평의 경제도 활발해지면서 대부분 사업을 하거나 일반 회사를 다니는 이들이 많아졌다. 

1985년 을지로교회 30주년 기념으로 설립된 금곡교회에 박정호 목사가 부임한 것은 2004년도였다. 당시 성도는 45명뿐인 개척교회 수준의 교회였다. 교회가 위치한 곳은 면 소재지도 아닌 리 단위의 시골. 더군다나 인근에는 용문에서 가장 큰 교회가 위치해 있어 교회 성장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담임 박정호 목사는 부임 당시 큰 교회는 그 자체로 성도들을 흡수하는 힘이 강하고, 우리 교회는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해 교인들이 서서히 줄다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부임 당시 장로는 없었고, 안수집사 2명, 권사는 3명뿐이었다. 더군다나 전임 목사가 교인들과의 갈등으로 1년 6개월만에 사임을 하면서 교인들은 목회자에 대한 불신과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박 목사는 교회가 정상 궤도에 올라오는데 3년 정도가 걸렸다고 회상한다. 박 목사는 첫 부임 후 3년간은 시찰회 노회만 가고 친목모임도 전혀 가지 않을 정도로 외부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목회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그저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새벽기도회를 1년 365일 한번도 쉬지 않고 인도해 성도들로부터 "우리 목사님은 새벽기도가 취미"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고 한다.
매년 몇차례씩 특별새벽기도회를 열어 올해 초 66차를 마쳤다고 한다. 여기에 40일 성경통독 새벽기도를 매년 개최한다고 한다.

새벽기도로 교인들의 신앙을 깨웠다면 목회자에 상처입은 교인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법은 운동을 통한 친목이었다. 박 목사가 교인들의 면모를 알게 되면서 운동을 잘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박 목사 또한 축구를 몹시 좋아해 교회 내 축구팀을 만들어 양평 일대는 물론 인천, 부천까지 원정을 다니며 시합을 했다고 한다. 당시 주일 날이면 예배 후 축구를 한 뒤 교회에 모여 새벽 1시까지 탁구를 치고 매운탕도 끓여먹으면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한다. 

박 목사는 "최근 영하 10도가 넘어가는 추운 날씨에도 밤에 교회 옆 게이트볼장에

모여 족구를 한다"며 "아마 양평군에서 족구대회를 하면 선수 뺨치는 실력을 가진 우리 교회가 우승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렇게 교회에 기도의 불이 붙고, 목회자와 성도 사이가 회복되면서 교회는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박 목사 부임 3년차인 2006년에는 장로 2인을 세우고, 2007년 또 한명의 장로를 임직하면서 아울러 목사 위임식도 가졌다. 

그렇다고 안주할 수는 없었다. 새벽기도를 강조해 온 박 목사는 또 한번의 도전을 했다.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매일 저녁 8시 40일간 예배를 매일 진행한 것. 솔직히 목사인 자신조차 힘들어서 내년에는 못하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고, 경제 생활을 하는 교인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일이었지만 교회의 도움을 받고 헌금도 못하던 가정이 어려운 환경에도 헌금을 시작하고, 교인들이 예배에 임하는 눈빛이 달라지는 등 어려운 도전을 견디고 난 후 교인들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는 매년 또 다시 진행을 안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항존직을 대상으로 매년 리더십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당회원 부부끼리도 전국 각지에서 수련회를 가지며 친교를 쌓고 있다.

물론,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 목사는 "기도와 운동을 통한 친교 이외에도 제자반 성경공부, 1대1 양육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했다"며 "교인들의 생활수준, 문화수준, 지식 등을 감안하지 않고 주변에서 좋다는 것을 일방적으로 도입하려고 했다는 것을 깨닫고 기도회와 예배 훈련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가 안정을 찾고 건강해지면서 외부로도 시선을 돌렸다. 지역 주민을 위해 게이트볼 부지를 제공해 동네 주민들이 밤낮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지역 마을회관에 여전도회원들이 1년에 2차례 정도 찾아가 어르신들 식사를 대접하고, 여교역자안식관을 찾아 봉사를 하기도 한다. 러시아 1명과 필리핀 2명의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미자립교회도 3군데 돕고 있다. 이외에도 국제사랑재단, 한양선교회, 양평군기독교연합회, 양평교통병원, 양평경찰서, 여교역자안식관, 군부대(인근부대에 군인들 교육 시설 제공, 훈련시 떡 제공) 등 후원하는 곳도 늘었다. 교인은 장년 세례교인만 170명으로 증가했다.

▲ 게이트볼장 실내에서 함께 한 교인들

이런 금곡교회도 물론 걱정거리도 있다. 시골교회임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의 60% 이상이 50대 중후반으로 비교적 젊은 교회로 불렸으나 이들의 자녀들이 결혼을 시작하면서 지역을 떠나기 시작한 것. 지금은 많은 수는 아니지만 시간이 거듭될 수록 교회의 활기가 떨어질 수 있는 문제여서 박 목사는 올해부터 젊은 부부 모임을 시작하려고 한다. 또한, 다음세대를 위한 교사 성경공부도 격월에서 한달에 한번으로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박 목사의 책장에는 미래학과 인문학 서적들이 가득 꽃혀 있다. 이유를 물으니 박 목사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최근 한국교회가 어렵고, 작은 시골교회는 더 어렵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죠."

▲ 금곡게이트볼장

#게이트볼장 설치로 '마을목회' 실현

금곡교회 예배당 뒷쪽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금곡게이트볼장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 게이트볼장이 설치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15년 전 박정호 목사가 부임했을 때는 리모델링한 교회가 준공 허가도 받지 못할 정도였고 주차 시설도 거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교회가 어렵게 재정을 만들어 준공허가를 받고, 800여 평의 주차장도 만들었다. 

몇 년후 양평군에서 금곡리에 게이트볼장을 건설하려고 하는데 예산 부족으로 땅을 기증할 사람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 목사는 교인들을 설득해 게이트볼장 건립부지로 땅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교인들의 반대가 있었다.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공간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마을사람들은 교회에 별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역주민들은 교회에 발 들여놓기를 원치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그러나 게이트볼장을 짓자마자 노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인근에 변변한 체육시설이 없던 터에 노인들은 이곳에 모여 운동도 하고 친교도 쌓는 지역의 사랑방이 됐다. 게이트볼장은 밤이면 족구장이나 배구장으로 변한다. 퇴근하고 돌아온 젊은 사람들이 모여 밤 늦도록 시합을 한다. 그뿐 아니라 양평군의 목회자들이 체육대회를 할 때면 비와 날씨에 영향에서 자유로운 이곳을 애용한다고 한다. 

박 목사는 "마을목회라는 것이 딴 것이 아니고 마을 사람들에게 교회가 제공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고,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이라며 "지역 사회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방법을 교회가 연구하면 그 지역에 맞는 좋은 아이디어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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