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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종교개혁500주년을 다 보내기 전에

기사승인 [3108호] 2017.09.18  11: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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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전신대를 시작으로 교단 산하 7개 신학교에서 진행하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가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은 교회와 신학, 신앙의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는데 강사들의 공통적인 강조점 중 하나는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끈임없이 질문해 비본질적인 것들을 과감하게 잘라내고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본교단을 포함한 한국교회는 종교개혁500주년을 맞는 올해를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수많은 예산과 에너지를 사용해 가며 많은 행사를 치러오고 있다. 그러나 1년 내내 수많은 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개혁'과 '갱신'을 부르짖은 한국교회는 과연 얼마만큼 변했을까? 일년의 3/4이 지나가 버린 지금은 한국교회의 병폐로 지적되는 수많은 문제들은 얼마만큼 갱신됐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봐야 할 때다.

이러한 질문 앞에서 올 한해동안의 한국교회 모습을 냉정히 돌아보건데 목회자와 교인들의 독일 단체여행 붐이 일어난 것 빼고는 가시적인 변화는 잘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유럽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쳐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루터의 종교개혁과 비교해보건데 한국교회는 아직 사회는 커녕 교회 자체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사회가 기억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종교인 과세에 대한 끈질긴 반대와 지난해 12월 19일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발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교인 수 1위를 차지한 데 대한 우쭐함 정도가 아닐까? 올 1월 초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서 일반언론인 182명, 교계언론인 43명에게 질문한 한국교회에 대한 느낌을 묻자 '폐쇄적', '이기적', '권위주의적', '물질중심적'이라는 부정적 대답이 70%에 육박하거나 넘었었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여기서 크게 나아가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다.

매번 해오던 행사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이라는 타이틀만 슬쩍 얹은 행사들, 개혁의지와 실천은 없고 분석과 구호만 난무하는 사업들, 풀뿌리 지역교회 신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감동 없는 프로그램으로는 교회와 사회에 갱신과 개혁을 가져올 수 없는 법이다. 

교단 제102회 총회가 새롭게 출범했고 아직 종교개혁500주년은 2개월 남아있다. 이 남은 2개월 기간 동안 적어도 본교단의 새로운 주제인 '마을'이라는 구체적 접촉점을 통해 지역민들의 아픔을 교회의 아픔으로 여기고, 세상 속에서 다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두손 모아 빌어본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저작권자 © 기독공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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