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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카페 길동무

기사승인 [3106호] 2017.09.04  18: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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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효제동에는 탈북민을 돕는 카페가 새로 생겨 소문이 자자하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친절한 바리스타, 주위의 카페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카페 곳곳에는 통일과 북한 관련 책자들이 쉽게 눈에 띈다. 주문하려고 다가간 포스에는 "카페 길동무의 수익금은 전액 탈북민 자립지원을 위해 사용됩니다"라는 문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들이 탈북민이라는 것.

탈북민을 돕는 카페 길동무를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길동무는 과거 직접 북한 주민을 지원했다. 지난 2010년 '남북한장애인사업협력단'이란 이름으로 통일부의 인가를 받고 북한 장애인들에게 휠체어와 보청기, 의족과 의수 등을 지원했지만 지금은 남북 관계의 변화로 지원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북한 장애인을 직접 돕지 못해 고민하던 이들의 눈에는 서서히 탈북민이 보였다. 한국에 거주하는 3만 명 이상의 탈북민들이 남한에서 정착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이들을 돕기 위해 카페 길동무를 열었다.

카페 길동무는 탈북민 2명을 고용해 바리스타로 교육시키고, 이들에게 4대보험과 주휴 수당 등을 제공했다. 이들이 남한 사회에서 정당한 권리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와 같이 탈북민에게 남한 사회에서의 적응을 돕는다는 의미로 카페 길동무의 간판에는 'Campus(캠퍼스) 1'이라 적혀 있다.

캠퍼스란 이름에 걸맞게 카페 길동무는 커피를 전혀 모르는 탈북민을 대상으로 기초부터 교육했다. 지금은 커피를 내리는 이들의 기술이 수준급이다. 카페 길동무는 이렇게 성장한 탈북민 바리스타를 2호점에서 매니저로 고용해 다른 탈북민을 훈련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카페를 통해 길동무는 원대한 비전을 품고 꿈을 꾼다. 카페 길동무가 꿈꾸는 비전은 통일 혹은 통일 이전에 북한의 문호가 개방됐을 때 탈북민 바리스타들이 본인의 고향에서 카페 길동무를 여는 것이다. 카페 길동무는 탈북민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차원을 넘어 이들을 훈련시켜 통일을 준비하고 있다.

카페 길동무를 운영하며 통일을 준비하는 사단법인 길동무의 최태순 이사장은 "탈북민들에겐 카페 길동무가 단순한 아르바이트일 수 있지만, 길동무에겐 이들이 정말 소중한 훈련생들"이라며, "이들이 지금은 신앙이 없을지라도 나중에 복음을 영접한다면, 카페 길동무는 평범한 바리스타가 아닌 '복음의 바리스타'를 북한에 파송하게 된다"며, 통일과 선교에 대한 원대한 비전을 소개했다.

카페 길동무에서 교육을 받고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K씨는 "이전 6개월 동안 일했던 음식점에선 제약이 많았다"며 길동무에서 받는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이들을 바리스타로 교육한 최광선 목사는 "아무 것도 몰랐던 이들이 이제는 다양한 메뉴를 만들고 손님들을 능숙하게 응대하며 다른 카페에 비해 맛이나 서비스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며 "이들을 통해 카페 길동무는 맛도 좋고 뜻도 좋은 카페로 소문이 자자하다"고 탈북민 바리스타를 칭찬했다. 최 목사는 "탈북민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카페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자신에게 탈북민이냐고 묻는 고객도 있다"며 카페 길동무의 좋은 소문을 반기기도 했다.

요즘처럼 남북 관계가 한층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말없이 지켜보는 길동무는 카페를 찾는 손님들과 이곳에서 비전을 갖고 일하는 탈북민 바리스타를 바라보며 남북 통일에 대한 꿈과 비전을 다시 한 번 다잡아본다.

 
 
#"그들은 우리와 동등합니다"
사단법인 길동무 최태순 이사장
 


"탈북민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 때 '북한엔 이런 거 없지? 처음 먹어보지?'라는 말을 듣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탈북민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며 통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들도 하나님이 동일하게 사랑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동일한 인격체로 대하고 통일을 기도로 준비합시다."

사단법인 길동무의 최태순 이사장은 북한 주민과 우리는 한 민족이며 서로 동등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우리가 북한을 당연히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 보거나 이익의 대상으로 봐선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잘 살고 너희는 못 살아 남한에 왔으니 도와준다는 생각을 갖고 그들을 대하면 그들은 말은 하지 않지만 속으론 그대로 느낀다"고 말한 최태순 이사장은 절대로 그러지 말자고 당부했다. "오히려 그들은 생과 사의 고비를 넘어 정신력도 강하고 자존감도 높은만큼 그들을 우리와 동등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우리가 북한의 지하자원을 따지는 등 이익을 계산하거나 그들을 선교의 도구로만 이용하려 하면 안 된다"며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는 탈북민들을 향한 사랑의 나눔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가 많이 가져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같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피조물이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며 잘못된 시각을 바라잡아주기도 했다.

탈북민을 '미리 온 통일'이라는 강조하는 최태순 이사장. 그는 "이들과 잘 지내지 못하면, 통일이 와도 북한과 잘 지내지 못할 것"이라며 "탈북민을 존중함으로써 통일 시대를 함께 준비해나가자"며 그들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 변화를 요청했다.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저작권자 © 기독공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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