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내 아이의 심장도 뛰고 있겠죠"
작성 : 2022년 12월 07일(수) 23:53 가+가-
장기기증운동본부, 뇌사 장기기증인 기억하는 송년행사 펼쳐

(왼쪽에서 두 번째) 심장이식인 김상훈 씨의 손을 맞잡은 도너패밀리들

(왼쪽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장기이식인이자 후원회원인 심장이식인 김상훈 씨와 신장이식인 박상언 씨
2022 후원회원 송년행사 _Hero Day_에 참석한 후원회원들의 기념사진
뇌사 장기기증인을 기억하고, 그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송년모임이 진행됐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는 지난 3일 마포구에 소재한 히브루스에서 2022 후원회원 송년행사 'Hero Day'을 개최했다.

이번 송년행사는 뇌사 장기기증인을 기억하고, 그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위로(위드히어로) 캠페인'에 함께하며 기부를 실천한 후원회원들을 초청했다. 뿐만 아니라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이하 도너패밀리)과 심장과 신장을 이식받은 이들도 함께해 후원회원들에게 생명나눔의 감동을 전했다.

지난 2015년 상견례를 닷새 앞두고 뇌사 상태에 빠진 아들 故 홍윤길 씨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아버지 홍우기 씨는 "비록 우리 아이가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장기기증'이라는 따뜻한 일을 하고 갔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2019년 심장에 이상이 생겨 투병생활을 하다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은 후원회원 김상훈 씨는 "첫 번째 생일은 부모님이 저를 낳아주신 날이고, 두 번째 생일은 기증인의 심장을 이식받은 날이다"면서 "기증인과 그 가족 분들 덕분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그 사랑을 기억해 저도 필요한 곳에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뜻을 밝혔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은 "젊은 청년이 심장을 이식받아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격스럽다"면서 "우리 아들의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도 어디선가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위로가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진탁 이사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시는 후원회원들의 따뜻한 나눔의 손길에 무한히 감사하다"면서 "뜻깊은 이번 행사를 통해 생명나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더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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