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개발, 시간도 예산도 부족
[ 기자수첩 ]
작성 : 2022년 12월 05일(월) 16:50 가+가-

지난 11월 28일 열린 공과개발위원회 첫 모임에서 새 공과 개발에 대한 희망적 기대를 나누며 밝게 웃는 참석자들.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교회학교가 받은 타격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그나마 유지되던 교회학교의 3분의 1 이상이 없어졌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11월 28일 열린 총회 교육자원부(부장:윤마태) 공과개발위원회(위원장:박봉수)에선 2025년부터 사용하게 될 5차 교육과정 공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현재 사용 중인 4차 교육과정 'GPL(하나님의 사람, 세상의 빛)' 공과가 출간된 것은 2012년이다. 3차 교육과정 공과인 '하나님의 나라'가 출간된 지 3년 된 시점이었지만, 3년의 주기를 마친 공과를 다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컸고, 총회는 창립 100주년 기념해 새 공과인 GPL을 내놓았다.

하나님(G), 사람(P), 세상(W)의 빛(L)이라는 세가지 개념을 담아낸 GPL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교육의 주체이며, 사람인 교사와 학생 모두가 교육과 변화의 대상이고, 변화를 받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빛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분명한 방향을 내용에 반영했다. GPL공과의 가장 큰 특징은 '원-포인트(One-Point)' 개념의 도입이었다. 교재는 먼저 '담당 교역자의 설교 본문'과 '공과 본문'을 일치시켰다. 이를 위해 지도자용 교재에는 그 주의 설교까지 요약해 제공했다. 또한 교회와 가정도 하나로 묶어 교회에서 공부한 내용을 집에서 복습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2025년 새 교육과정에 따른 공과가 출간되면 교회학교 교육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공과개발위원회는 지난 모임에서 조심스럽게 교회학교의 상황을 진단하며, 새 공과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이날 위원회에선 "교회교육 현장은 이전처럼 정해진 과정과 목표를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책으로 된 공과를 만들어도 이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와 같은 실제적인 조언과 "하나의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공과 개발이 필요하다", "5차 교육과정은 공과 개발만이 아니라 목회 전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등의 발전적 의견이 제시됐다.

올해가 거의 다 갔기에 2025년 1월까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1년 6개월 정도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위원회는 가능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현장에서 인정받고 사용되는 공과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시간뿐 아니라 예산 부족도 문제다. 이날 회의에선 교육과정 개발과 함께 이를 위한 모금활동도 중요한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전 교육과정도 동일하게 열악한 상황에서 개발됐다"는 한 참석자의 증언이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오는 현실이 안타깝다.


차유진 기자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