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도 행복한 교회
[ 목양칼럼 ]
작성 : 2022년 12월 07일(수) 08:10 가+가-
최근에 각종 세미나에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선교적 교회 운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교회의 본질은 선교에 있으며, 교회는 사람을 교회 건물 안으로 불러들이는 기존의 전도 개념에서 벗어나, 복음을 들고 교회 밖으로 나가서 사회와 직접 관련을 맺어야 한다'고 말한다. 선교적 교회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레슬리 뉴비긴의 '교회란 무엇인가'를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교단에서는 제 102회기부터 '마을목회' 운동을 지속해 왔다. 한국마을목회종합지원센터 노영상 이사장은 "마을 목회란 철저히 현장성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사역으로, 현장에서 이론이 나왔고, 이론을 다시 실천하며 보완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마을목회는 교회와 사회를 잇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9년 전 온무리교회 담임목사 사역을 시작할 때는, 선교적 교회 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교단의 마을목회 운동도 시작하기 전이었다.

작년에 몇 명의 교수들이 온무리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잠시 모임을 갖고 교회 주변에 있는 식당에 갔는데, 주문을 받는 분이 필자의 손님들에게 "조 목사님은 최고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식당에서 나오면서 손님들은 '온무리교회 교인이냐'고 물었다. 내 대답은 "아닙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입니다" 였다. 카페를 찾아 가다가 동네 사람을 만났는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카페에 도착한 손님들은 '강남에서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것이 바로 선교적 교회와 마을목회의 모습이 아니냐'고 했다. 그때 필자의 대답은 이랬다. "그런 거창한 것 잘 모릅니다. 관련된 책을 읽어본 것도 아닙니다."

9년 전 부임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인사를 다니는 것이었다. 교회 주변에 있는 가게, 식당 등을 찾아갔다. 인근 중·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도 만났다. 목사의 방문에 놀란 듯하였지만 반가워하였다. 교회가 학교를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돕겠다고 하였다. 교회가 지역적으로 속해있는 양재1동 주민센터에 가서 동장과 복지팀장을 만났다.

그동안 교회 구제비를 사용한 것을 보니 대상자를 교회가 정하고 도왔던 것을 알게 되었다. 교회가 정하기보다는 주민센터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 같이 상의했다. 복지팀장은 방과 후 공부방이 있는데, 거기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기꺼이 도울 수 있었다. 주민센터에 봉사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하면, 교인에게 부탁해서 주민센터에서 하는 봉사에 참여하도록 했다.

독자들이 만약 양재1동 주민센터를 지나가는 길에 들러서 "어느 교회를 추천하고 싶습니까?"라고 물으면, 직원들은 어디라고 대답할까? 노영상 교수의 '현장에서 이론이 나온다'라는 말처럼, 이론에 근거해서 목회를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목회하고 있다.

교회의 표어는 '행복한 성도, 행복한 교회, 행복한 이웃'이다. 성도와 교회는 행복한데, 이웃은 행복하지 않다면 문제가 있다. 성도와 교회, 이웃 모두가 행복한 것이,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아름다움일 것이다.



조용선 목사 / 온무리교회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