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적 이익 지키는 일에 치중한 종교, 국민 신뢰 잃어
작성 : 2022년 11월 23일(수) 16:38 가+가-
한국종교인연대 유튜브 통해 117차 평화포럼 개최
사회 향한 공적 의제 제시하지 못하며 위기 가속화
한국종교인연대는 지난 11일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제117차 평화포럼을 개최하고 미래 시대 우리 사회를 위한 종교의 역할을 모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진행된 포럼에서 '미래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한 진방주 목사(전 예장 총회 국내선교부 총무)는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종교는 분열과 고립을 넘어 상생의 미래로 가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진 목사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 사회는 문제가 극복되고 모두가 어우러지고 공존하며, 협동하고 사랑과 나눔이 있는 세상, 인간과 자연과 동식물이 함께 손잡고 춤추는 세상이다"라며,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협력하고 존중하며, 공존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모습, 암울한 식민지속에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외치며 협력하였던 과거의 모습은 종교의 주된 사회적 역할이자 해방된 조국을 향한 역할, 백성들의 신음을 듣고 실행하는 종교의 역할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진방주 목사는 미래 사회 종교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신뢰 사회의 회복 △탐욕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 △평화의 세상을 이루어 나가는 것 △공동체성의 회복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큰 문제는 불신 사회 속 소통의 부재이고 물질, 돈 중심의 사회로 빠져들었으며, 지난 세기의 가치에 매몰되어 공공성의 상실과 공동체 붕괴에 이르렀다"라며, "종교가 소통하지 못한 사회 속에서 듣는 사회를 위한 역할을 증대하고 생명을 살리는 관계 회복에 앞장서며, 종교 간 협력을 통해 평화를 세워가는 일에 미래 가치를 우선해 공동체성 회복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기독교의 성찰적 비판과 미래 과제'로 발제한 이충재 목사(국경선평화학교)는 "미래 사회 종교는 종교인이 삶의 현장에서 실천해야 할 일감을 제시해주어야 한다"라며, "개인의 윤리적 삶, 가족공동체, 지역사회, 국가공동체와 지구촌 온 인류가 '정의로운 평화'를 실현하며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는 실천 방안을 가르치고 함께 노력하는 훈련의 장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종교적 역할에 대해 가톨릭 측 관점에서 토론한 박문수 박사(가톨릭 동북아평화연구소)는 사회를 위한 종교적 역할로 정의, 평화, 창조(생명)질서 보존이라는 3가지 핵심 주제에 공감하면서 각 종교가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실천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박사는 "종교가 직면한 큰 문제는 종교인구의 급격한 감소인데 이는 종교 내부 위기 요소, 스스로 자기의 종교적 욕구를 실현하는 '타제도적 종교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라며, "사회 현상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때 결국 종교는 이러한 상황에 권위 있고, 합리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설명하지 못해 신뢰를 잃어 공공성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박 박사는 또 최근 종교가 사회를 향한 공적 의제를 제시하지 못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과거 종교의 의제가 국가의 의제였고 종교의 고민이 국민들의 고민이었다면, 현재는 국민,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과 종교의 고민이 상충한다고 했다. 그는 "종교가 국민이 갖는 고뇌와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해 목적과 의제를 제안하고 노력하기 본다는 제도적 이익만을 지키는 일에 치중하면서 위기가 가속화했다"라며 미국의 종교사회학자 피터 버거 박사의 학술을 인용 '연역적, 환원적, 귀납적' 대안을 제시하며 종교가 본질적 답을 찾아 그 답을 따르고 현상에 적응해 제도적 이익을 포기하며, 과거의 장점은 살리고, 새로운 요소는 받아들이는 것을 확대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 방안은 모든 종교가 공통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한 박 박사는 "종교 내부에서 쇄신하고 개혁하는 노력과 함께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 보존을 더욱 실천할 때 사회 속 종교의 미래는 있을 것"이라며 "과제를 발견하고 해결 가능성을 키워나감으로 종교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사회를 위한 종교의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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