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계란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
[ 목양칼럼 ]
작성 : 2022년 11월 30일(수) 08:15 가+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사람들은 다양하게 경험할 것이다. 특히 두 갈래 길 앞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코로나 이전에는 사람들이 찜질방에 가곤 하였다. 사람들 사이의 친교가 일어나는 좋은 자리이고, 먹거리도 풍성하다. 찜질방 계란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을까?

독일 뮌스터에서 기독교교육을 공부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많이 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공부를 마치고, 2004년 여름에 귀국하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공부했기에, 학교든 교회든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에 가서 사역하겠다고 기도하였다. 장신대 교수를 만났는데 하는 말이 "기독교교육을 공부했으니, 네가 사역할 교회를 찾지 말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것이니 기다려라"라고 했다. 맞는 말이지만, '나는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데, 남의 이야기라고 쉽게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식구가 있을 집도 없고, 생활비도 없는 상태에서 몇 달이 지나는 중에 수원의 한 교회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공개 청빙하는 것도 아니고, 이력서를 낸 것도 아닌데, 가서 담임목사와 잠시 대화하였다. 곧바로 풀타임 교육목사로 부임하라고 했고, 주중에 신학교에 가서 강의할 시간도 주겠다고 하였다.

부임한 이후에 그 교회 부목사에게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교회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교육목사를 청빙하기로 하고, 거의 1년이 지났다. 어느 날, 그 교회 부목사인 L목사가 친구 목사들 축구 모임에 갔다. 내 친구 J목사도 처음으로 그 모임에 갔다.

L목사는 필자의 친구 J목사와는 모르는 사이였다. 월요일 축구 모임을 마치고, 두 사람이나 새로 왔으니 환영하는 마음으로 모두 찜질방에 가게 되었다. 찜질방에서 모든 모임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친구인 J목사가 '내가 처음 왔으니 계란을 대접하겠다'고 해서 같이 계란을 먹게 되었는데, L목사가 '우리 교회에서 교육목사를 청빙하고 있다'라는 말을 한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친구 목사는 L목사에게 나를 소개했고, 면접을 거쳐 부임하게 된 것이다.

간증집을 내게 된다면 '찜질방 계란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하고 싶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교회이기에 행복하게 사역을 하였다. 몇 년을 사역한 후에, 어느 신학대학 총장이 전화를 해서, 기독교교육 교수를 뽑으려 하니 와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였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교육목사도 한 교회에서 오래 사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교회 교육의 기초를 다지고 있던 상태라서, 기도해도 응답이 없었다.

정중하게 거절하고, 만 9년 동안 교육목사로 사역을 한 후에, 하나님께서 나를 온무리교회 담임목사로 인도하셨다. 1908년 양재리교회로 시작하여, 1932년 역삼교회로 개명하였다가, 1988년 온무리교회로 개명한 교회이다. 2013년 12월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만 9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너무나 놀랍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감사함으로 사역하고 있다. 앞으로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기대가 된다.



조용선목사 / 온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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