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 여성 총대가 적은 진짜 이유는…
[ 여전도회 ]
작성 : 2022년 11월 19일(토) 00:25 가+가-
총회 평신도위원회와 임원 간담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임원들과 총회 평신도위원회 실행위원들이 교단 내 여성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교단 총회 총대 중 여성 총대의 비율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총회 정책의 제도적 미비, 과거 가부장적 분위기의 잔재, 노회 여성 목사와 장로 수의 부족 등 '여성 총대'를 주제로 총회 평신도위와 여전도회가 논의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최효녀)는 총회 평신도위원회(위원장:유재돈)와 지난 16일 여전도회관 2층 대강당에서 임원 간담회를 가졌다. 여전도회는 전국연합회가 진행하는 사업들을 설명한 후, 한국교회를 향한 섬김이 지속되도록 전국교회의 여전도회 주일 준수와 총회 여성 총대 증원을 위한 평신도위원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직전회장 김미순 장로(우)와 임원들.
여성 총대 할당제와 관련해 총회 평신도위원회 위원들은 교회와 노회 현장에서 여성들의 헌신을 인정하고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여성 총대 파송을 의무화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한 위원은 여성 총대를 무조건 1인 이상 선출하기엔, 총대수가 비교적 적은 지방 노회에선 이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례교인 수가 적은 노회의 경우 총회 총대로 10명 또는 그 이하로도 파송하는데, 총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몇몇 총대와 노회장 등 당연직 총대를 제외하고 나면, 정원이 적어 남성들 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총회 평신도위원회 서기 임현희 목사(좌)와 실행위원들.
또 다른 위원은 여성들이 우선 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부지역의 한 여성 총대를 예로 든 그는 "노회 임원이나 장로회연합회 총무를 역임하면, 그 노회의 교회와 목회자들을 대부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노회 회의에서 여성들이 발언도 많이 하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노회 내에 여성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유도 나왔다. 한 위원은 "우선 노회 안에 여성 목사와 장로들의 수가 많아져야 한다"며, "그러나 교회 내에서 장로 선거를 하면 여성들이 여성을 뽑지 않는다"고 목회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여전도회와 평신도위는 많은 교회가 여전도회 주일을 지키고, 보다 많은 총회 여성 총대가 배출 되도록 기도했다.
총회 평신도위원장 유재돈 장로는 "여장로님을 세우는 것이 당회 내 분위기도 좋아지기 때문에 목사님들도 많이 선호하는 분위기다. 여전도회도 여장로 장립에 많이 신경 써주시면, 총회 상임위원회에도 여성 위원들이 많이 선출될 것"이라며, "여전도회가 실효성 있는 좋은 안을 주시면 평신도위원회가 총회에 잘 헌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최효녀 회장은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총회 산하 유일한 여성 평신도 자치단체로서 하나님 앞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선교와 봉사에 치중하고 있다"라며, "여성 총대가 많이 선출되지 못하는 이유는 물론 여성들의 몫도 있겠지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각 지교회에서부터 여장로들이 많이 세워지도록 격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직전회장 김미순 장로는 "여전도회는 한국교회의 자산이고,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여성 자치 단체가 자발적으로 선교 교육 봉사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평신도위원회가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7회 총회에서 여성 총대는 35명이 선출됐다. 역대 최다였지만 전체 총대 중 2.3%만을 차지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평신도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해 '총대 20인 이상 노회가 여성 목사총대 1인, 장로총대 1인을 파송'하도록 청원했으나, '노회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하도록 하되 권고'하기로 결정됐다.

정기총회 후 총회 평신도위원회가 조직되면,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평신도위 실행위원들과 간담회를 매년 가져왔다. 지난 세 회기 동안의 간담회에선 '여전도회관' 건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지만, 이번 간담회에선 교단 내 여성 이슈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최효녀 회장과 총회 평신도위원장 유재돈 장로.
여전도회와 총회 평신도위원회와의 간담회는 제107회 총회 청원 결과에 대해 피드백 하고, 제108회 총회에 청원을 준비하는 첫 자리로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선 평신도위 한 위원으로부터 '총대 20인 이상 파송하는 노회가 여성 총대 1인, 30인 이상 파송하는 노회가 여성 총대 2인을 파송하자'라는 구체적인 제안도 나왔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오는 12월 5일 전국 69개 노회 노회장과 평신도위원장 등을 초청해 제33회 목회자와의 협의회를 앞두고 있다. 전국 노회 여전도회연합회 회장도 함께 참여하는 자리에서 여전도회는 '여성 총대 할당제'에 대한 교단 내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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