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로 이어지는 예배자의 삶
[ 제107회 총회주제세미나 ]
작성 : 2022년 11월 23일(수) 10:00 가+가-
안후락 목사 강의
이번 총회의 주제인 '예배자로의 삶'을 위해서는 삶을 예배처럼, 예배를 삶처럼, 예배와 삶의 구분 없이 모든 것을 예수님 대하듯 대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전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평범한 일상의 삶이 곧 전도가 된 한숲농아인교회의 사역을 소개함으로 인해 선한 영향력이 되길 소망해본다.



1. 수화식당- 사회적기업, 장애인표준사업장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목적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개척과 동시에 시작한 식당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2호점을 내어 더 확장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청각장애인들의 안정된 생활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식당이었으나 이를 넘어 전도와 회복이 시작되는 장소로까지 자리잡았다.

청각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비장애인 청년들이 목회자의 자녀들, 연합회 청년 임원들 위주로 고용된 것 역시 전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들의 겸손하고 남다른 인격에 함께 근무하는 무신론자 직원들, 알바생들도 크리스찬 문화와 분위기에 관심과 동참을 이어갔으며, 복음에 대한 저항이 줄어지는 것을 보았다. 최근에는 지적장애인들도 고용하고 있는 데 지적장애인 가족들까지 복음을 전해서 특수사역을 하고 있는 가까운 교회로 안내하고 있다. 교회를 떠났던 청각장애인들이 스스로 재등록하며 일자리가 없어 타 지역으로 떠났던 청각장애인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오기 시작했다.

음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각 교회마다 기관 그리고 개인의 일상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교회마다 마을전도축제, 교회행사에 뷔페식으로 주문을 받고 있으나 그 행사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음식 한 종류라도 정성껏 그리고 맛과 멋을 살려 최선을 다한다. 소규모 홈파티(케이터링) 주문은 더 기대하며 준비한다. 개인 가정에서 소중히 여기는 추억이 될 행사에 착한 가격으로 맛있게 음식을 준비해서, 주문자와 그 행사에 참여한 가족들이 교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음식에 담긴 진심을 통해 교회를 떠났던 분들이 교회를 다시 생각하는 곳이 되었다. 청각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비장애인들이 교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교회에 등록하거나 자주 오시는 단골들은 자연스레 복음에 대한 저항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식당이라는 열린 공간을 통해 교회가 그들만의 공간이라는 폐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1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며 만남과 회복이 일어나는 장소가 되고 있다.



2. 비영리단체(NGO) 푸드뱅크 운영

푸드뱅크는 사각지대의 어려운 가정, 기관, 무의탁 어르신들, 기관에 배분하는 운영기관이다. 업체에서 물품 및 식품을 무료로 지원받아 저소득층 및 지역사회 도움이 필요한 기관에 연계하며 배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기관에는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사회복지시설과 장애인시설, 시청에서 발굴한 저소득계층, 노인복지시설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격해짐에 따라 취약계층은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었으며, 기관들도 후원의 손길이 저조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래서 코로나시기에 더 열심히 후원처를 발굴하고 어려운 기관과 개인에게 끊임없이 후원물품을 제공하였다. 이로 인해 우리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부설기관마다 푸드뱅크 물품을 기부 받음으로써 좀더 풍성한 나눔이 전도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재정적 운영에도 도움 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2021년 작년 기준으로 총 9억원 이상의 푸드뱅크 후원물품을 기부하여 경북지역 17곳 푸드뱅크에서 가장 많이 후원물품을 제공했다. 기관 및 저소득계층에 배분하고도 남은 잉여 물품은 해외 선교지로 보낸다. 코로나19로 인해 선교지마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선교사님들이 후원물품을 받고 사역지에서 힘이 되고 큰 위로가 되었다는 소식들을 접하면 간접적인 전도와 선교에 지원을 한다는 생각에 푸드뱅크 운영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3. 제일지역아동센터

코다(CODA,농아인의 건청인 자녀)의 학습과 정서지원을 위해 시작한 아동센터였으나 지금은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돌봄이 필요한 아동 보호교육 및 건전한 육성을 위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 찾아오는 아이들 중 70% 이상이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어서, 정서적 지원을 위해 상담센터 및 학교 기관과 연계되어 운영되고 있다. 센터장 및 생활복지사, 봉사자들 대부분이 기독교인들 위주로 구성되다보니 아동들이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고 신앙생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아동들은 가까운 지역교회에 연계하고 있다. 다른 아동센터와 차이점은 아동들이 아동기, 사춘기를 지나 성인에 되어서도 그들의 삶이 어렵지 않도록 연계하며 부모와 함께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성인이 되어 아동센터 지원이 종료된 청년은 수화식당에 입사하면서 지속적으로 삶과 신앙이 조화되도록 도와준다. 또한 그 부모님을 대상으로도 지속적인 상담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면으로 지원하여 이제는 부모님들도 가까운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4. 한숲농아인문화센터

청각장애인 성도들 가운데 아직 한글을 모르시는 분이 많고(90%이상) 농아인의 제1언어인 수어조차도 모르는 농아인들(40%)이 많아 부설 기관들을 통해 평일 한글교육, 수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글교육은 한동대학교 소울(soul)동아리 학생들로 구성되고 있으며 매 학기 20명 이상의 학생들이 봉사하고 있다. 기독교 대학인 한동대학교에도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동아리 학생들 가운데 무신론자 학생들도 제법 많다. 청각장애인들과 봉사를 위해 자연스레 교회에 출석하다보니 종교가 없었던 학생들도 교회 공동체에 익숙해지면서 농아인예배에도 자주 참석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술작가들이 입주한 문화거리에 우리 교회가 있다. 문화센터를 통해 작가 선생님들의 특강, 교육을 실시하면서 장애인 종교시설이라는 선입견은 사라지고 문화거리에 꼭 필요한 그리고 함께하길 원하는 교회로 인식개선이 되어졌다. 그리고 작가들 개개인의 종교가 있겠지만 기독교에 대한 선입견은 많이 해소된 것이 보인다.



안후락 목사/한숲농아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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