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 속에서도 일하고 계신 하나님
[ 현장칼럼 ]
작성 : 2022년 11월 18일(금) 00:10 가+가-

이혜진 원장

2019년 코로나로 인해 전국에 있는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계신 어르신들은 외출과 외박은 물론 면회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원로원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모든 직원들은 혹시라도 시설내에 코로나가 확산되기라도 할까 노심초사하며,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면연력이 약한 어르신들게 감염의 통로가 되기라도 할까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다. 직원 모두 매주 2회 이상 PCR검사를 하고 수시로 신속키트 검사를 하는 불편을 감수하였고 또한 자신은 물론 동거가족들까지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간혹 언론에서나 주변 시설에서 코로나확산 소식을 접할 때면 더욱 위축되고 불안해졌다.

이러한 상황으로 요양시설 어르신들은 교회에서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방역기간이 길어지며 예배를 계속 드리지 않고 지낼 수는 없었다. 외출도 외박도 면회도 통제된 상황에서 예배를 통해 조금이라도 어르신들게 위로와 소망을 드리고 싶었다. 이에 예배를 드릴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던 중 교회에 함께 모여 예배하지는 못하더라도 생활실 내에서 소그룹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 5월 첫째 주 예배도 그렇게 진행되었다. 2, 3층 생활실에서 예배를 마치고 4층으로 예배를 드리러 올라갔다. 평상시대로 예배를 마치고 가려는데 한 요양보호사님께서 붙드셨다.

"어르신께서 처음으로 마음 문 열고 예배에 참석하셨어요. 영접 기도 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러고 보니 평상시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셨던 어르신께서 심경의 변화가 있으셨는지 함께 예배를 드리셨던 것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원로원교회 사모님께서 어르신 손을 잡으시고 영접기도를 따라해 보시라고 권해주셨다. 어르신께서 사모님을 따라 작은 목소리로 천천히 기도를 따라하셨다. 마지막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소리와 함께 기도를 마치니 함께 기도하시던 어르신께서 영접기도를 마치신 어르신을 꼭 안아주시며 진심으로 축하해 주신다. 인지가 좋지 않으심에도 불편한 몸으로 영혼구원의 기쁨을 나누시는 어르신의 모습은 마치 천사와 같으셨고 그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진한 감동으로 기억된다. 이에 함께 모인 우리 모두는 박수를 치며 한마음으로 기뻐하였다.

이것이 천국의 모습이 아닐까?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왔을 때 천국에서도 우리들과 같이 감격하며 기쁨의 잔치가 벌어질 것이란 생각이 드니 마음이 뜨거워졌다.

코로나19로 가족도 만나지 못하고 예배당에서 예배도 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 생각했었지만 교회가 아닌 생활실에서 예배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이유와 상황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셨던 어르신들에게도 예배를 드리는 우리들의 찬양소리와 기도소리 그리고 말씀이 전달되었다. 하나님께선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일하고 계셨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이 말씀처럼 하나님께 예배하기를 사모하는 우리들에게 천국을 경험케 하셨다.



이혜진 원장/ 공주원로원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