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와 경륜
[ 목양칼럼 ]
작성 : 2022년 11월 16일(수) 08:45 가+가-
현재 필자가 시무하는 아산의 생명샘동천교회에 부임 한지도 어느덧 24년이나 되었다. 1999년 여름 어느 날 갑자기 온양의 합동개혁측 교회에서 청빙이 왔다. 서울강남노회 서울교회에서 5년 가까이 부목사로 섬기던 중이었다. 반포동 임대빌딩에서 대치동 새 예배당으로 이전하기 위해 건축 중이었다. 담임 목사님의 허락을 받고 부임을 위해 기도하던 중 성령께서 에스겔 37장과 47장을 생각나게 하시고 환상처럼 그 장면을 보게 하셨다. 절망과 희망의 교차로에서 인간적 갈등을 하게 되었다.

필자를 알고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였다. "교단이 다르고 지방에 있는 작은 교회고 거기다가 분열된 교회에 가는 것은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조언(助言)을 해 주었다. 이러한 고민 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 목회자가 되지 않으려고 도피하며 고시 공부할 때 하나님께 약속했던 것이 기억났다. 내 나이 30세가 되고 대학원 졸업 때까지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겠노라고 했던 것이다.

이 약속을 지키려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태백으로 내려가 3년을 보내며 소명을 확인하고 선지동산에 오르기로 결단하였다. 그때 예수원에서 하나님께 약속하기를, 이제부터는 나의 계획과 뜻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 뜻대로 묻고 듣고 순종하여 어디든지 가기로 약속하였다. 이 약속이 생각나며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지켜야 한다는 각오로 난제(難題)가 많은 교회임에도 부임하기로 결행하였다.

골짜기의 죽은 자를 살리시고 성전의 마른 샘에서 생수가 흘러가는 장면을 보며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묻고 듣고 순종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섭리를 모르면 두려움과 불안과 염려로 한 발자욱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에스겔 37장의 환상을 보면 처음에는 아주 마른 뼈들이 가득함을 보고 절망적인 죽음의 현장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후의 말씀 사역과 성령 사역으로 백골진토(白骨塵土)가 된 뼈들이 몸의 조직을 갖추고 생명체가 되어 하나님의 극히 큰 군대가 되는 기적을 보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이해하고 인간적 갈등에서 신앙적 결단을 하게 되었다.

1999년 7월 28일 하나님의 은혜로 온양동천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한밤의 절망에서 영원한 희망을 보면서 두렵고 떨림으로 부임하였다. 전임 목사는 50여 명의 교인들과 함께 시내에 교회를 분리 개척한 상태였다. 대내외적으로 교회가 큰 상처를 입어 60여 명의 성도가 남은 상황에서 사분오열(四分五裂)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게 되었다.

1999년 10월 23일 온양동천교회는 본 교단 충남노회에 가입을 허락받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에스겔 47장의 성소(聖所)의 생수가 생명의 강이 되고 성령의 강이 되어 치유와 회복을 통한 큰 부흥을 이루었다. 좁은 시내 교회에서 넓은 외곽지역으로 아산 최대 규모의 교회당을 건축하여 이전하였다. 부임한 지 10년 만의 쾌거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다. 24년이 지난 지금 아산을 대표하는 교회로 성숙하고 성장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와 경륜임을 고백하지 아니할 수 없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요11:40).



박귀환 목사 / 생명샘동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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