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공간...교회와 세상의 연결다리
[ 울타리넘는문화심기 ]
작성 : 2022년 10월 19일(수) 10:00 가+가-

jade409에서 열린 마음전파상(자두, 오화평)의 ccm콘서트.

'제3의 공간'은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그의 저서 'The Great Good Place'(1999)에서 주창한 개념으로 집과 직장이 아닌 또 하나의 공간을 의미한다. 서점, 카페, 문화공간 등이 이에 대항하며 실제 현대인들의 삶의 자리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교적 관점에서도 '제3의 공간'은 중요하다. 교회와 세상의 연결 다리가 될 수 있는 회색지대와도 같은 제3의 공간. 기독교적 정신으로 운영되지만 믿지 않는 사람도 편히 와서 복음을 만날 수 있는 선교적 공간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공간들은 여러 이름으로 우리에게 있어왔는데 시대적 필요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기도 하고 문을 닫기도 한다.

강남 한복판 테헤란로, 선릉역 부근에 생긴 'Jade409'는 그러한 선교적 공간을 표방하며 지난 6월 개관하였다. 100석의 규모로서 음악, 전시, 강연 등이 가능한 다목적 문화공간이다. 건물의 입주사들에게 공간나눔을 하기도 하고 기독교문화 행사들을 기획해서 진행하기도 한다. 대중가수 자두와 재즈피아니스트 오화평이 결성한 CCM그룹 '마음전파상'이 단독공연을 하기도 하였고, 국제사랑영화제와의 협업으로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의 시네토크도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워십콘서트, 클래식공연 등 다양한 행사로 공간이 채워지고 있다.

사실 Jade409의 뿌리는 이 건물 4층에 마련된 '베이직랩'에서 시작되었다. 크리스찬 스타트업 기업들,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크리스찬 전문인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배려된 공간이 베이직랩이다. 매주 월요일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하며 서로 동역자로서 힘을 주고 받는다. Jade409의 기획단계부터 이곳의 전문인력들 -PD, 경영인, 컨설턴트 등 -이 함께 의견을 모아왔다.

그리고 매주 주일에는 이곳에서 '돌베개교회'(안신권 목사 시무)라는 개척교회가 예배를 드린다. 이렇게 전문인들의 일터, 개척교회, 그리고 기독교문화공간이 함께 모여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 바로 Jade409의 정체성이다.

세상의 문화는 갈수록 화려해지고 강남의 빌딩숲 속에 비즈니스 세계는 고도의 발달을 가속해가고 있다. 이 도시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선교적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전통적 방식의 교회건물을 크게 세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Jade409의 방식은 시대의 부르심에 너무나 적합하고 강력한 원동력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현대인의 삶의 자리에 가장 가깝게, 그들의 일터에서 복음을 접하고 또 문화적 콘텐츠로 좋은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면, 게다가 주일에 그곳에서 교회의 예배가 진행된다면 이보다 이상적인 선교적 공간일 수 있을까 싶다.

Jade409는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한 셈이다. 건물에 십자가가 달린 것도 아니고 교회의 이름이 크게 쓰여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강남 한복판에서 그 어떤 주체보다 선교적 움직임을 진정성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독교문화계가 침체되고 척박해져가는 이 시대에 이러한 새로운 움직임이 모두에게 큰 격려와 영감을 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재윤 목사 / 나니아 옷장 대표, 주님의숲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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