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교회학교 교육
[ 목양칼럼 ]
작성 : 2022년 09월 28일(수) 08:10 가+가-
여섯 살 된 손자가 있다. 먼 곳에 살고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아내와는 영상통화로 자주 만나는 듯하다.

이제 할머니가 된 아내의 삶에 가장 활력소가 되는 일은 손자와의 대화인 것으로 보인다. 통화 후에 몹시 즐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한 번 영상통화를 시작하면 한 시간 이상을 통화한다고 한다. 짧지 않은 통화가 이뤄지는 동안 주로 손자가 이야기하고 할머니가 듣는다고 한다. 손자는 주로 위인전 읽은 이야기, 교회에서 배운 찬양 율동 보여주기 그리고 예배 시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느라 한 시간도 모자라게 여긴다고 한다.

손자는 출석하는 교회 유치부 예배에서 들은 이야기를 잘 요약해서 들려주는 모양이다. 얼마 전에는 할머니에게 거짓 선지자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대략 손자의 말을 요약해보면 "할머니, 하나냐라는 거짓 선지자를 아세요? 거짓 선지자는 하나님을 잘못 가르치는 사람을 말해요. 요즘에도 이런 거짓 선지자들이 있는 교회가 있대요. 이단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교회를 다니면 큰 일 나요."

손자의 말이 기특하게 들려 웃었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오늘날 교회학교의 침체를 많이 염려한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어린이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별로 재미없어하는 것도 큰 이유라고들 한다. 교회보다 재미있는 일들이 너무 많은 시대이기 때문이다.

교회학교의 위기를 모두가 인식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으니 참으로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들이 재미없어 하는 현실로 인해 교회학교의 교육이 자칫 흥미 위주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염려를 하는 이들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힘쓸 일은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바르게 가르치는 일이 되어야 한다. 흥미, 또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기술적인 부분들은 연구 개발해야겠지만, 본질은 성경이어야 한다.

어린이들은 전하면 듣고, 기억한다. 안 듣고 장난치고 있는 것 같지만, 다 듣는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의 마음에 새겨진 하나님의 말씀은 그들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모이는 수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모이는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의 내용이다. 모이는 수를 늘리기 위한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일이다. 복음의 능력을 믿고 어린이들에게 전하면, 그 복음을 통해 어린이들은 주님을 떠나지 않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한 어린이들이 향후 한국교회의 주축이 될 것이다.

손자 이야기를 떠올리며 우리 후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에 더욱 힘써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김영수 목사 / 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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