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일치 정신 살린 예배로 '형제애' 재확인
[ 제107회총회 ]
작성 : 2022년 09월 18일(일) 22:08 가+가-
에큐메니칼 예배, 기장 총회와 공동으로 드려

18일 연동교회에서 열린 제107회 총회 에큐메니칼 예배 모습.

해외동역교단 인사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예배 후 참석자들의 단체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해외동역교단, 1953년 분리됐던 형제교단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함께 하는 제107회 총회 에큐메니칼 예배가 18일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시무)에서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매년 교단 총회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해외동역교단 초청인사들과 함께 총회 기간 중 함께 드려오던 에큐메니칼 예배를 올해는 처음으로 총회 개막에 앞서 주일에 진행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에 총회를 개최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공동으로 예배를 드림으로 명실공히 '교회의 일치와 화합'을 위한 에큐메니칼 예배가 됐다.

이날 예배를 인도한 예장 총회 부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함께 모여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고 찬양, 영광을 돌려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인도를 시작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기장의 WCC 중앙위원 김서영 목사와 예장 WCC 청년 총대 조은아 전도사가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앙고백서를 함께 낭독했다. 이어 재일대한기독교회(KCCJ) 총회장 나카에 요이치 목사가 기도하고, 말레이시아바젤기독교회(BCCM) 총회장 제임스 웡 목사가 말씀을 봉독했으며, 향린교회 국악선교회 예향이 찬양을 했다.

이날 에큐메니칼 예배는 부총회장 이순창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앙고백서를 함께 낭독하고 있는 기장의 WCC 중앙위원 김서영 목사와 예장 WCC 청년 총대 조은아 전도사.
이날 '일치를 향한 화목케 하는 순례' 제하의 설교를 한 기장 총회장 김은경 목사는 "오늘날 우리는 반생명적인 군국주의자들과 거대 금융자본, 군산복합체, 물질숭배사상에 쩔은 끝없는 생태계의 파괴 등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주님은 환난의 날에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했지만 고난과 환난, 전쟁의 때에도 그 택하신 자들을 사방에서 불러 모으신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생명 있는 종과 더불어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났음을 고백하고 확신에 거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총회장은 "'일치'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리스도와 하나님이 하나인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하나님과 연합해 하나가 된다"며, "그 삼위일체의 사귐의 능력으로 코로나 이후 상처 입은 세계, 깨어지고 부서지고 분단된 우리의 현실에 하나님의 화목을 선포하자.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에 응답해 세상의 사람들을 화해와 일치를 이뤄가는 순례의 길로 초청하자"고 권면했다.

말씀 선포 후에는 PCUSA 다이아나 라이트 박사(에큐메니칼 및 종교간대화 디렉터)가 '고통 받는 세계를 위한 기도'를 한 후, 태국그리스도교회(CCT) 총회장 타윗샥 마하차와롯 목사의 축도가 진행됐다. 이어 예장 총회 김보현 사무총장과 기장 총회 김창주 총무, 연동교회 담임 김주용 목사가 인사했다.

'일치를 향한 화목케 하는 순례' 제하의 설교를 한 기장 총회장 김은경 목사.
에큐메니칼 예배 모습.
한편, 에큐메니칼 예배 후에는 환영 리셉션 및 만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에큐메니칼 예배에 참석한 모든 인사들을 소개하고, 함께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에큐메니칼예배에는 스코틀랜드교회(COS), 미국장로교회(PCUSA), 재일대한기독교회(KCCJ), 태국그리스도교회(CCT), 체코형제복음교회(ECCB), 슬로바키아개혁교회(RCCS),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 해외한인장로회(KPCA), 말레이시아바젤기독교단(BCCM) 등의 동역교단에서 17명의 방문단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이날 예배에는 예장 총회 임원, 에큐메니칼 위원들, 총회 관계자들, 선교사, 연동교회 교인 등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및 인사 등 200여 명이 함께 참석했다.


표현모 기자

에큐메니칼 예배 모습.
연동교회 담임 김주용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번 에큐메니칼 예배가 특별한 이유

최초로 기장 총회와 함께, 총회 전 행사로 드려



이번 총회의 에큐메니칼 예배는 이전의 예배와는 구별되는 특별한 점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에큐메니칼 예배는 통상적으로 교단 총회 시 수요예배 시간에 드리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총회 기간 단축은 물론 해외동역교단의 인사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충분한 시간 동안 교제를 갖게 하자는 취지에서 총회 전 주일인 18일 갖게 됐다.

특히 이번 에큐메니칼 예배는 단순히 날짜를 옮기는데 그치지 않고, 1953년 분리된 형제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공동으로 진행해 일치와 화합을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예배의 의미를 한층 더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예배는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 위원장 이순창 부총회장의 제안을 김보현 사무총장이 기장 총회에 전달해 양 교단이 함께 예배 드리는 결실을 맺게 됐다. 두 교단은 향후에도 매년 에큐메니칼 예배를 함께 드린다는 방침이다.

리셉션에서 인사하고 있는 이순창 부총회장.
이날 리셉션 행사는 김보현 사무총장의 사회와 채송희 목사의 통역으로 진행됐다.
이번 에큐메니칼예배가 연동교회에서 드려지게 된 것 또한 그 의미가 크다. 담임 김주용 목사는 이날 인사에서 "연동교회는 1959년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와 관용, 대화와 연합의 정신에 기초한 교회연합운동을 침해하고 공격하던 근본주의 신학으로부터 교회를 지켜내고 함께 모여 에큐메니칼의 정신으로 예배 드렸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연동교회는 1988년 NCCK 제37차 총회에서 한국교회 통일운동의 한 획을 그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이 선포된 곳이기도 하다.

연동교회의 3대 목사인 함태영 목사는 은퇴 후 기장 교단에 속한 교회에서 목회를 이어갔고, 양 교단에서 모두 총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6대 목사인 김형태 목사는 제6차 밴쿠버 총회에서 중앙위원이 됐고, 1989년 세계개혁교회연맹 제22차 한국 총회 개최를 위한 준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7대 목사인 이성희 목사는 2018년 NCCK의 회장으로 교회연합운동에 앞장 선 바 있다.


표현모 기자
리셉션에서 담소를 나누는 참석자들.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