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일본 선교…공생과 평화 위한 50년을 위해
[ 독자투고 ]
작성 : 2022년 09월 21일(수) 17:36 가+가-
- PCK 일본선교 50주년 기념대회를 마치고
지난 8월 17~19일까지 2박 3일의 대한예수교장로회(PCK)의 '일본선교 50주년 기념대회'가 재일대한기독교회 오사카교회를 중심으로 개최됐다.

PCK 소속 일본선교사 및 가족 36명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도 증경총회장 김태영 목사, 세계선교부 부장 김정현 목사, 해외다문화선교처 홍경환 총무를 비롯해 18명이 넘게 참석한 대회였다. 코로나로 인해 일본에 입국하고 출국하는 것 자체가 코로나 이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복잡하고 번거로운 상황 속에서 참석하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무엇보다 먼저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필자는 PCK 일본현지선교회의 임원으로서, 또한 교토 도시샤대학에서 일본의 근현대개신교 역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공을 인정받아 본 대회의 계획과 실행을 위해 봉사하는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 이미 본지에 본 선교대회에 대한 기사가 실렸지만(2022년 8월 22일), 선교대회에 대한 성찰을 당사자의 한 명으로 나누고자 한다.

먼저 이 대회는 PCK 일본 선교가 무엇이었는가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검증하는시간이었다. 한국의 장로교회는 정익로 장로 및 한석진 목사로부터 비롯되는 100년 이상의 일본 선교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 PCK는 일본 현지의 선교동역교회인 재일대한기독교회(KCCJ)와 맺은 협력 관계 속에서 1972년 이병구 목사, 양형춘 목사, 정영희 전도사를 일본에 파송했다. 이들이 파송되어 선교 사역을 시작하게 된 형식과 절차는 동반자로서 일본 선교에 기여하는 에큐메니칼 선교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그 내용과 실질에 있어서 복음을 전도하며 교회를 형성하는 복음주의 선교의 실천이기도 했다. 즉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를 통전적으로 실천하는 PCK 의 선교 신학과 방침이 일본에서는 그 시작에서부터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이 자리는 PCK 의 일본선교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고찰이이루어진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는 PCK가 선교협력관계를 맺고 실천해 온 세 교회 즉, 재일대한기독교회(KCCJ), 일본기독교단(UCCJ), 일본그리스도교회(CCJ)를 대표할 만한 목회자, 신학자들이 모여서 함께 PCK 일본 선교의 과거와 미래를 논의하는 시간이 있었다.

한 교단의 선교 역사와 전망에 대해서 일본의 협력 교회가 모두 모여서 발제하고 토론하는 기회는 필자가 기억하는 한 이제까지 없었던 획기적인 시간이었다. 비록 시간 관계상 심도 깊은 토의가 진행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각 협력 교회의 감사와 기대, 전망과 제언은 일본현지 선교회와 선교사 각 개인은 물론이고 본총회의 세계선교부 및 후원교회 역시 귀담아 듣고 기도와 실천의 과제로 삼아야 할 내용이었다.

한일간의 역사적 특수성은 일본선교에 있어서 간과되기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는 일본 교회가 스스로 복음을 이해하는 것과 전도함에 있어서 커다란 도전이 된다. 일본 교회가 비록 쇠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것이 곧 한국 교회의 자기 중심적, 자기 확장의 선교가 전개되어서는 안된다. 일본 교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제로 일본 교회가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의 선교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이 자리는 몇 가지 과제를 남긴 대회였다고 여겨진다. 첫째 과제는 앞으로의 일본 선교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본 대회의 주제였던 '공생과 평화를 위한 50년'은 지나간 50 년에 대한 평가임과 동시에 앞으로 50 년을 기대하며 추구하는내용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 비해서 '전망'에 대해서 충분한 공감과 토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남았다. 몇몇 제언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마련되지 못했다. 이는 앞으로 본 총회의 일본선교 관계자들에게 남은 과제임에 분명하다.

두 번째 과제는 일본선교사회의 리더십에 관한 것이다. 오랜 시간 PCK 의 일본 선교회를 이끌어 온 뛰어난 리더십의 선교사들이 은퇴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뒤를 이을 선교사들이 앞선 세대에 못지 않은 신학적, 인격적 선교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할 과제가 있음이 분명해졌다.

세 번째 과제는 한국의 선교 관계자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본 대회의 여러 집회와 모임에서 설교와 강연은 주로 한국에서 오신 참석자들이 담당하였으며 일본선교사들은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여건 속에서 이루어진 짧은 일정 가운데 모든 것을 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그만큼 어려운 걸음을 한 관계자들에게 일본선교사들의 성공과 실패의 생생한 이야기를 대면으로 전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60명도 되지 않는 PCK 일본 선교사는 겨자씨와 같은 작은 존재에 불과하지만, 우리 주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에 힘입어 앞으로 50년간 공생과 평화의 열매를 맺는 선교사역이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



이원중 선교사

총회파송 일본선교사, 니지마가쿠엔단기대학 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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