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못 하게 만들겠다"
[ 목양칼럼 ]
작성 : 2022년 09월 21일(수) 08:15 가+가-
친구 목사가 말한다. "윤 목사는 참 행복한 사람이야. 왜? 몸이 아파서 2년 동안 새벽 강단 못 지켜도 교회가 기도해주고 기다려주고 … .그런 교회가 어디 있나!" 2008년 9월 3일 노회 시찰모임을 울릉도와 독도에서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날, 폭풍우로 하루 더 울릉도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날 바닷바람도 쏘이고 바위 위에 앉아 대화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었다. 그날 저녁 식사를 할 때 앞에 앉은 목사님이 나의 입이 이상하다고 했다. 바닷바람과 그동안의 피로가 겹쳤는지 구안와사가 온 것이다. 왼쪽 이마와 왼쪽 뺨, 입에 마비증세가 왔다. 쉽게 치료될 것이라 하였는데, 신경이 죽어서 눈도 올라가지 않고 입술로 침이 흐르고, 지금도 바람이 새어 나간다.

병원에 입원한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왔다. 자신은 필리핀 선교사인데 본인의 사역 지역에 성전건축 하지 말라면서 계속 건축할 것인지를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상대방은 계속 건축하면 '한국에서 목회를 못 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총회에 고발하고 한국교회 전체에 편지를 보내 매장시키겠다고 하였다. 이 말은 정말 위협적이었다. 사실 나는 두려움이 왔다. '정말 목회 못 하게 되면 나는? 아내는? 아이들은?' 별별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필리핀 성전건축은 기도하고 시작한 것이야! 성도들의 사랑의 물질이 헌신된 것이야! 하나님의 뜻이니 계속해야 해!'

2007년 5월 25일 저녁 예배에 필리핀 청년 찬양팀이 서남교회에 왔고, 그날 필리핀에 성전건축을 하도록 결단케 해 주신 것이었다. 나는 병원 병상 밖 복도 끝에 나와서 말했다. "우리는 기도하고 시작했으니 계속 성전건축을 할 것"이라고. 그의 대답은 "한국에서 목회 못하게 만들겠다."였다. "이는 그들이 다 우리를 두렵게 하고자 하여 말하기를 그들의 손이 피곤하여 역사를 중지하고 이루지 못하리라 함이라 이제 내 손을 힘있게 하옵소서 하였노라"(느 6:9). 병원에 있던 나는 곧이어 필리핀 서남찬양교회 건축현장의 선교사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다. "목사님! 힘들어서 못 하겠습니다. 얼마나 방해를 하는지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라고 그 선교사는 말했다. 나는 말했다. "우리가 기도하고 시작하였으니 하나님의 뜻입니다. 계속 건축하여야 합니다." 현장 선교사는 힘들지만 계속 진행하기로 하였다. 2008년 11월 24일에 착공하여 이듬해 2월 10일에 입당하였다. 2월 9일~14일까지 서남교회 단기선교사 12명을 파송하여 입당예배와 마을 잔치로 지역 복음화를 시작하였다.

성전이 완공된 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핍박한 상대방 선교사가 찾아와서 자기 현장도 맡아서 해 달라고 했다. "성벽 역사가 오십일 만인 엘룰월 이십 오일에 끝나매, 우리의 모든 대적과 주위에 있는 이방 족속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크게 낙담하였으니 그들이 우리 하나님께서 이 역사를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느 6:15~16). 나는 현지 서남 찬양교회 선교사에게 우리 현장만 잘 섬기겠다고 말하게 했다. 이 일은 나의 목회 여정에 담대함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시작한 일은 인내하며 진행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교회는 현재 매주 170 여 명이 모여 예배드리고 있다. 마닐라 공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윤병수 목사 / 서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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