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회복해야 할 가장 본질, '예배'
[ 제107회총회 ]
작성 : 2022년 09월 20일(화) 17:00 가+가-
제107회기 총회장 이순창 목사(연신교회) 취임 대담

제107회기 총회장 이순창 목사(연신교회)가 지난 9일 총회장실에서 취임대담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시 : 2022년 9월 8일
장소 : 총회장실 진행 : 박만서 편집국장
정리: 최은숙 부장 사진: 임성국 차장



박만서 편집국장(이하 편집국장): 제107회기 총회장에 취임하시는 소감과 함께 전국교회에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순창 총회장(이하 총회장): 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에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한국 사회와 국민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주님을 본받아 주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만나고 나누고 품어주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출애굽기 19:5~6' 말씀처럼 주의 자녀가 된 우리가 제사장의 사명감을 가지고 그들을 주께로 인도하여, 먼저 믿은 우리와 함께 그들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거룩한 백성으로 인도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편집국장: 1년 재임 기간에 총회장으로서 감당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주제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107회기 총회 주제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가 담고 있는 내용을 설명해 주시고, 특별히 십자가 모양의 이번 총회 엠블럼에 대한 소개도 부탁합니다.

총회장: 제107회 총회 주제를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라고 정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들로 부름받은 성도들이며, 하나님과 예배로 언약을 맺은 사람들입니다. 로마서 12:1은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했습니다. 희생 제물인 죽은 짐승의 살과 피로 드리는 구약의 제사가 아닌 새로운 예배, 즉 살아있는 우리 자신을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거룩한 산 제물이 된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이 되는 것이 산 제물로 드려지는 진정한 예배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복음화시키지 않으면, 세상의 논리가 교회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사람들은 예배자로 사는 사람들이며, 예배자로 산다는 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어나가는 것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자신을 드리는 진정한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총회 엠블럼은 불완전한 우리가, 온전하게 하시는 주님 안에서 함께 모여 예배자로 회복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이전의 유럽은 흑사병으로 인구의 3분의 1이 죽고, 동로마제국은 이슬람 세력에 멸망했으며 교회는 분열되어 세 명의 교황이 난립한 서구 문명의 총체적 위기의 시대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종교개혁가들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을 외치면서 '근본으로'(ad fontes) 돌아가자고 하였습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의 예배 제한 및 집합 금지라는 시련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온전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 가운데 예배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으며 이 모든 과정을 십자가의 능력으로 극복하였습니다. 이제 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예배자의 사명과 신앙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앞에 모여 기도함으로 하나님이 찾으시는 그 한 사람, '예배자'가 되길 소망하면서 엠블럼을 준비하였습니다.


편집국장: 총회 주제가 담고 있는 내용이 결국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정국과 연결되어있는 듯합니다. 사실상 코로나의 확산 이전부터 우리 교단의 교세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통계위원회가 발표한 예상 통계를 보면 2028년이면 교인 200만 명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이 같은 현안을 어떻게 풀어 가실 예정인가요?

총회장: 우리 교단은 1992년부터 2012년까지 일만 교회 400만 신도운동을 추진했습니다. 또 2009년 300만 성도 운동본부를 시작하면서 2010년 285만 2311명까지 정점으로 성장했다가 저출산·고령화와 더불어 계속 감소하였으며,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예배를 선호하면서 역대 최대인 11만 4066명(-4.55%)이 감소했습니다. 예배 위기의식을 느낀 교회와 성도들이 대면 예배를 사모하면서 그나마 2021년도 3만 4005명(-1.42%)으로 감소 폭이 낮아졌습니다. 그동안 우리 총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도 패러다임 정립을 위해 '코로나19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도'를 출간하였으며, 전도학교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전도훈련과 '전도학교 커리큘럼위원회'를 조직하고 전도 교재 개발 및 전도학교 훈련 시스템 보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길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전도에 총력하여 "다시 교회로, 다시 예배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편집국장: 우리 교단의 장점이라고 하면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포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교회적으로 이야기하면 에큐메니칼과 에반젤리칼이 함께 어울려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장점이 최근들이 갈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안정된 총회를 위해서는 총회장님의 역할이 클 것 같은데요? 어떤 계획(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총회장: 우리 교단 신학은 교단의 신앙고백서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와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에도 나타나 있듯이 '복음적 에큐메니칼 신앙과 신학'입니다. 그러므로 선교에 있어서 개인적 복음화와 사회적 실천이 분리되거나 차등화될 수 없으며, 십자가 복음으로 개인의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와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실천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이 교단이 추구하는 신앙과 신학입니다. 1924년 우리 교단과 감리교회가 앞장서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창립하였는데 현재 9개 교단과 연합기관들이 NCCK 중심으로 사역을 하고 있으며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신학적 입장이 차이가 있다고 탈퇴하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 교단이 중심을 잡고 협력할 때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복음적 에큐메니칼 신앙과 신학'으로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편집국장: 교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갈등 또한 심각하다고 지적합니다. 좌우갈등, 남남갈등, 특히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경색된 남북관계, 또 계층 간 갈등 등. 더 나아가서는 국가 간에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자국 이익 이데올로기가 우리를 위협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예장 총회 총회장으로 필요한 메시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총회장: 2022년 한국 사회는 사회적 양극화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1960년 산업화 이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각 분야에서 국제 사회가 인정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2022년 한국사회의 행복 지수는 조사대상국 146개국 중 59위였으며 OECD 국가 중 자살률, 노인 자살률, 저출산율, 아동 우울증, 노동시간, 산업재해 사망률 등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남북 간 갈등과 전쟁으로 3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골육상쟁의 비극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성경은 말씀합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의 복음은 인류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진리와 가치를 말씀해 주셨으며 이후 각종 이데올로기와 좌우 이념의 갈등 속에서도 그 말씀은 변함없는 참 진리의 말씀으로 일점일획도 변함없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오늘 우리의 갈등인 자유와 평등의 가치라는 좌우와 진보와 보수의 문제를 통전적으로 해결하시며, 방향성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복음의 사람에게 건강하지 못한 양극화된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라고 하십니다.


편집국장: 이번 107회기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기를 기대합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했는데 총회장님께서는 총회와 노회, 교회를 돌보셔야 하는 과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비전과 과제를 말씀해 주신다면?

총회장: 코로나19가 교회공동체의 위기로 다가온 것은 마땅히 해야 했던 교회공동체의 관심과 배려에 대한 부재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코로나19는 미래 사회에게 공생의 방법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주신 것입니다. 코로나19는 교회공동체가 그동안 소홀히 했던 가난한 자와 포로된 자, 연약한 자와 장애우를 향한 배려와 나눔을 통해 하나님과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또 인간의 무분별한 탐욕으로 일어난 기후변화는 지구 평균 온도를 상승시키고, 기후 재앙을 초래하고, 생태계와 생명체를 위협하며탄식하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는 수수방관하고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지구환경을 살리는 사명을 가지라는 것으로 믿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편집국장: 총회장으로 꼭 이루고 싶은 정책적 과제가 있으면 우선순위로 3가지만 정리 부탁드립니다.

총회장: 한국교회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 회복해야 할 가장 본질적이며 중요한 주제가 '예배'입니다. 복음의 사람들이 예배자로 산다는 것은 단순하게 종교적 영역에만 국한될 수 없는 성도의 정체성과 실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이며 거룩한 주일에 모여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경험한 성도들이 다시 삶의 장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예배자의 삶을 결단하게 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미래의 희망인 534만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해야 할 대책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후 위기 극복과 창조 질서의 회복을 위해 '녹색총회 녹색교회 운동'을 전개하며 한국교회의 탄소배출량 '제로'를 향해 앞장서야겠습니다.


총회장, 편집국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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