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 222회 신화남 장로 "말씀이 꿀처럼 달아요"
[ 기획 ]
작성 : 2021년 04월 08일(목) 08:50 가+가-
서울남노회 벧엘교회 원로장로, 평생 기도와 말씀 묵상 그리고 실천의 삶

신화남 장로와 송수경 권사는 2019년 결혼 50년을 맞았다(사진 위). 부부는 슬하 자녀들에게 대를 이어 신앙의 본을 보였다. 사진 아래는 2012년 벧엘교회 원로장로에 추대된 신화남 장로.

성경 통독을 222회 마친 장로가 있다. 그의 통독은 멈추지 않고 현재진행형이다. 잠언 17장의 언급처럼, "말씀이 꿀송이같아서 묵상할수록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된다"고 말한다.

서울남노회 벧엘교회 원로장로인 신화남 장로(80세)의 간증이다. 신 장로는 "육의 양식도 매일 먹는데, 영의 양식인 성경을 매일 공급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한다.

신 장로의 고향은 평안북도 신의주다. 가족 모두 1.4후퇴 때 피난내려와 대전에서 정착했다.

친조모 김재신 권사가 집안에 신앙을 뿌리내렸다. 한경직 목사가 신의주제이교회를 시무할 당시 성도였던 친조모는 성경 통독을 100번 이상 하고 매일 정성껏 새벽제단을 쌓았다.

신 장로는 피난 시절, 할머니 손을 잡고 대전삼성교회를 다니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친조모와 친조부 신봉문 장로는 남을 대접하고 섬기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정예배와 성경 통독으로 가족을 하나님께로 이끌었다.

신 장로는 "주일은 물론 평일 새벽기도회나 부흥회가 열리면 어른들 따라 교회를 갔는데, 예배가 오래 진행되다보면 배가 많이 고팠지만 훗날 돌이켜보니 '신앙 양식'을 든든히 섭취한 것이어서 감사한 생각이 든다"고 회고했다.

학창시절은 주일성수와 바른 신앙생활로 무탈하게 보냈다. 친조모가 늘 강조하던 "항상 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가슴속에 새기고 살았다.

신앙교육이 철저한 환경에서 자란 그와는 반대로 부인 송수경 권사는 결혼 당시 신앙이 없었지만, 신 장로가 처가식구 모두에게 복음을 전했다.

부인 송수경 권사는 지금은 누구보다 뜨거운 신앙 열정을 가지고 있다. 슬하 1남 2녀와 손주 5명도 대를 이어 신앙심이 깊다.

2006년 이스라엘 성지순례에서 신화남 장로가 예수님의 고통을 체험하고자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고 있다. 신 장로는 직장생활을 하며 남모르게 구제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은퇴 후에는 연금을 쪼개 소외된 이웃들 돕는 등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살려 노력하고 있다.
신 장로는 국세청 산하 김천세무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경쟁률 60:1의 5급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후 17곳의 근무지를 옮기고 남산세무서에서 퇴직했다.

35년 근속 후 퇴직하면서 공무원으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공직생활 중 물질이나 로비의 유혹을 단호하게 뿌리치고 바른 길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하는 그다.

"연로한 종이 감히 고백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니 하나님께서 전신갑주를 입혀주시고 불의를 다 막아주셨습니다. 구원의 투구와 믿음의 방패가 있었고, 판단이 필요할 때마다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그 답을 찾게 해주셨어요."

그는 세무서 5곳에서 신우회를 조직했다. 예수님 당시 세리가 죄인 취급을 받았던 것처럼 세무공무원을 두고 비아냥 거리는 문화가 팽배하던 시절, 정직하고 당당한 그리스도인으로 동료들과 살아기기 위한 의미로 신우회를 만들었다.

신 장로는 은퇴 후 세계 83곳을 방문했다. 해외 경험이라고는 성지순례가 전부였고, 수십년 간 장시간 책상에 앉아 사무에 몰두해왔던 그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신 장로는 "뭔지모를 모험심이 샘솟았다. 새로운 경험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며, "세계는 넓고, 배울 것은 무궁무진하고, 전도해야 할 대상자가 많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신 장로는 신앙과 육체를 건강하게 조화시키는 단련법으로 산을 택했다. 몇 해 전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며 발걸음이 다소 무거워졌지만, 이전에는 산을 자주 찾았다.

전국장로회연합회 산하 전국장로산악회 회장을 지낼 정로도 산을 좋아한다.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는 "산은 인생과 닮았다"고 말한다.

신 장로는 "산이라는게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며, 곧은 길이 있는가 하면 구불구불 한 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생 여정이 그렇다"며, "가파른 길을 오를 때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새 내가 목표한 곳에 도달해 있다"고 말한다.

또 신 장로는 "산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꽃을 보고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면 영과 육이 맑아지는 경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장로산악회 회장 당시 회원들과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신화남 장로. 실향민으로 그는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복음통일을 두고 매일 기도하고 있다.
신 장로는 최근까지 성경통독을 222회 마쳤다. 원로장로로 있는 벧엘교회(이성민 목사 시무) 주보를 통해 성경통독 횟수가 최근 알려지며 후배 신앙인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신 장로는 성경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신앙인이다. 예수님의 강조점인 '구제'를 실천하고자 노후자금인 연금을 쪼개 작은 자, 헐벗은 자 등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에 남모르게 집중해왔다.

1992년부터 노숙자의 급식을 도왔고, 경로당을 20년 넘게 찾아 어르신을 대접해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신 장로는 "성경에는 재물 이야기가 2078번 나온다. 돈이라는 건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데, 내 것부터 챙기면 결국 구제를 못하게 된다"면서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면 먼저 남을 대접해야 한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가 마스크를 모아 6.25전쟁 참전국에 보내는 일에 기금을 쾌척했다. 참전국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의미도 있고, 실향민으로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누구보다 갈망하며 후원했다. 애국과 북한 동포의 인권은 평생을 두고 기도한 제목이다.

신 장로는 "하나님 권세로 평화로운 통일한국이 이루어지기를 매일 기도한다"고 밝히며, "신앙심이 곧 애국심이다. 예수님과 사도바울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자였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곳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감사해야하며 한반도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장로는 나이 80의 고령에도 꿈이 있다. 그리고 그 꿈을 실천하고 있다. '하나님의 선수'로 인생 후반전에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디모데전서 4장 13~16절 말씀을 보면, 주님 오실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고, 전심전력하고, 이 일을 계속하라고 강조합니다. 내가 죄인인 것을 먼저 회개하고 교만, 거만, 오만 등 '3만'을 버리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섬기면서 전심 전력을 다하면 예비된 의의 면류관을 받을 것입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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