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통해 실력을 양성한 김마리아
[ 선교여성과 교회 ]
작성 : 2021년 04월 08일(목) 08:19 가+가-
김마리아 리더십 소고 ②

2019년 5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보증보험 정원에 세워진 김마리아 흉상. / 한국기독공보DB

김마리아는 1892년 음력 6월 18일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리 소래마을에서 아버지 광산 김씨 윤방과 어머니 김몽은의 셋째 딸로 출생했다. 출생당시 본명은 진상이었고, 마리아는 그녀가 1908년 연동교회 선교사 밀러 목사에게 세례 받을 때 얻은 이름이다.

그녀가 출생한 소래마을은 초기 개신교 교인들의 공동체로 한반도에 선교사들이 공식적으로 거주하기 이전에 주체적으로 교회가 설립된 곳이다. 이곳에서 그녀의 집은 일찍이 기독교와 신문화를 받아들였다.

마리아는 교회가 설립한 해서제일학교(소래학교)를 1903년에 졸업했다. 이후 이화학당에 입학했으나 고모 김필례가 1회로 졸업한 연동여학교(정신여학교)로 옮겨 1910년 제4회로 졸업했다. 졸업 후 마리아는 광주 수피아여학교 교사로 부임해 가르치던 중 1912년 일본 히로시마 고등여학교로 유학하며 1년간 수학했다. 귀국 후 그녀는 모교인 정신여학교 교사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는데 헌신했다. 그러던 중 정신여학교 교장 루이스(Margo Lee Lewis) 선교사의 주선으로 일본으로 두 번째 유학길에 올랐다. 1915년 마리아는 동경여자학원 영문과로 진학해 수학했다.

그러나 그녀는 1919년 2월 졸업을 한 달 앞두고 재일조선청년독립단 2.8독립선언대회에 참석한 후 2.8독립선언서를 비밀리에 소지하고 귀국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3.1만세운동, 대한민국애국부인회 활동 등으로 체포, 수감돼 고초를 당하며 국내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그녀는 1912년 중국으로 망명했다. 망명 중에도 마리아는 임시정부와 함께 독립운동에 활발히 참여했으며 금릉대학(현 남경대학)에서 배움을 이어갔다. 2년 후 1923년 마리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면서 미국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그녀의 배움에 대한 열의는 이어졌다. 1924년 미주리주 파크대학 3학년에 편입하여 1927년에 졸업해 평생교사자격증을 얻었다. 이듬해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연구학생으로 1년간 수학하고, 1928년 9월에 콜롬비아 대학교 사범대학원에 입학해 이듬해 6월,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그녀는 뉴욕신학교 종교교육과에서도 수학했다. 실력양성과 그에 따른 실천이 독립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 김마리아는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쉬지 않았다.

1932년 7월, 10년 이상의 긴 망명생활에서 귀국한 그녀는 1933년 봄, 원산의 마르다윌슨 여자신학교에 교수로 부임해 1943년 신사참배 거부로 학교가 폐교될 때까지 후학을 양성했다. 이렇듯 마리아는 배움과 가르침으로 실력을 양성하여 독립을 꿈꾼 지도자였다.

김마리아는 국내에서와 중국, 미국 망명 중에도 끊임없이 조국의 독립을 위한 행보와 배움을 이어갔다. 그녀의 독립운동 참여는 사실상 독립운동가의 집안에서 자란 그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사실 김마리아의 유년과 청소년기가 평범하지는 않았다.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그녀가 세 살 때 사망하고, 어머니 역시 마리아가 열네 살 때 복막염으로 사망해 마리아는 삼촌 김윤오와 김필순의 보살핌으로 서울로 이동해 성장했다.

마리아와 함께했던 삼촌들과 고모들은 독립운동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었다. 큰삼촌 김윤오는 세브란스 병원 앞에 '김형제 상회'를 거점으로 1906년 10월 평안도, 황해도 인사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조직됐던 애국계몽단체 '서우학회'를 창립해 이끌고 있었으며, 작은 삼촌 김필순은 세브란스 병원에 근무하는 양의사로 헌신하다가 105인 사건에 관련돼 북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이어간 인물이다. 고모 김순애와 고모부 서병호, 김규식 역시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히 이끌어간 지도자였다. 이런 집안의 배경은 마리아를 자연스럽게 민족의 독립에 투신하게 했다.



최상도 교수 / 호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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