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육신 적용하기
[ 주간논단 ]
작성 : 2021년 03월 03일(수) 10:00 가+가-
성육신의 유익이 무엇인가? 왜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는가? 영적 세상의 모든 보화가 그대로 육적 세상에 전해질 수 없다. 육이 이해도 못할 뿐 더러 받을 수도 없다. 그래서 육으로 육적 세상에 오셨다. 이해시키고 받게 하고 영의 세상으로 이끌어 주기 위해서다.

어떻게 영적 세상을 알고 볼까? 환상보고 꿈꾸면 되나? 그건 육신 입장에서 접하는 영의 세계다. 천국 보았다는 사람의 설명도 순전히 이 땅 식이다. 이슬람의 천국도 그렇다. 오아시스에서 처녀들과 잘 먹고 잘 사는 이야기다. 이건 하나님이 주시려는 영적 세상이 아니다.

영적 세상을 알고 누림은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을 통해서다. 그를 모시고 말씀을 마음에 품을 때 영적 깨달음이 온다. 아직 육신의 입장이지만 영적 세상 경험이 시작된다. 말씀과 함께 교회, 기도, 찬송, 설교, 헌금 등의 예배 내용도 하나님을 느끼게 해준다.

이사야는 제사장이었다. 직업상 제사가 일상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은 달랐다. 함께 예배하는 허다한 영적 존재들과 찬양하는 천사들에게 압도되고 만다. 예배 시 늘 있는 상황이지만 몰랐던 것이다. 그 경험이 다시 오지 않았지만 그 이후 이사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성경은 영적 세상과 육적 세상을 나누지 않는다. 찬양하고 기도하면 이 세상만 아니라 함께 있는 영적 세상에서도 하는 것이다. 이사야의 경험을 우리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 내용을 그대로 나의 경험으로 삼으면 나의 것이다. 그렇게 영적 세상에 참여할 수 있다.

예배할 때마다 이사야의 상황을 그려보라. 하나님을 느끼라. 천사들이 함께 기도하고 찬양함을 그리라. 이사야처럼 잠시라도 영적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예배의 모든 순서들을 그렇게 대해야 한다. 일상에서도 이사야의 경험을 생각하고 하나님을 느끼며 경배하라. 특히 성찬식은 그리스도와 한 몸 되게 한다. 가톨릭 말대로 성찬이 그리스도의 실제 피와 살 되지는 않는다. 단지 상징도 아니다. 루터는 어디나 계신 그리스도가 거기 함께 하신다고 했다. 칼뱅은 더 명확하게 말했다. 그리스도께서 성찬식을 행할 때 영으로 함께 하신다고.

성찬예식이 땅에서 진행되지만 동시에 영적 세상에서도 진행된다. 그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 느껴야 한다. 주께서 잡히시던 날의 마지막 만찬이 재현된다. 또한 같은 자리에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천군천사와 주 예수께서 함께 성찬을 나누신다. 확실히 그려보며 참여하라. 성찬 받을 때 물질인 빵을 먹음과 동시에 영적 생명의 빵이 함께 내 안에 들어옴을 믿고 느껴야 한다. 이보다 더한 신비가 어디 있으랴. 이 사실에 대해 무관심한 채로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면 단지 세상 의식으로 그치고 영적 복은 전혀 누리지 못한다.

예배 과정도 하나하나 다른 의미로 영적 유익이 주어진다. 각각의 예배식이 각각 영적 실체이다. 정말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뵙고 있다고 믿으며 느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을 만나고 내려오는 모세처럼 영적 광채로 넘쳐난다. 세상 삶에도 그 빛이 비친다. 칼케돈 신조는 그리스도 속에 신성과 인성의 연합을 선언한다. 그리스도는 인간으로 성령에 이끌리어 사역을 하셨다. 신자도 그렇다. 내가 예수 되는 게 아니다. 혼합이나 변질이 아니다. 성령과 내가 연합되어 있다. 신자도 성령을 의지하여 그 능력으로 영적 삶을 산다.

세상 삶 전체가 신자에게는 다른 방향의 성육신 과정이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사람을 하나님처럼 되게 하신다. 이 일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신자의 삶의 모든 과정에서 특별히 예배에서 이 놀랍고 신비한 일이 진행된다.

세상 삶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주께서도 33년 고난의 길을 걸으셨다. 성육신의 비밀을 사용해야 신자로서 강하고 풍성하게 살 수 있다. 그 삶은 영원으로 이어진다. 그리스도가 육신 되심을 적용해야만 풍성한 영적 삶은 열려진다.



김기홍 목사/분당아름다운교회 원로, 유튜브 '김기홍목회자학교'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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