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지혜로운 인생
[ 기고 ]
작성 : 2021년 01월 22일(금) 09:44 가+가-
약 60년 전, 대학교 입학 후 강의 첫 시간에 고(故) 조요한 교수님께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에게로부터 삶의 지혜와 철학을 배우면 이 세상에서 못 할 것이 없다"고 강조하셨다. 왜 시시포스에게 지혜의 철학을 배우라고 하셨을까?

그리스 신화에서 시시포스는 신들의 체면을 손상시킨 죄로 사후에 지옥의 땅에서 언덕 위로 커다란 바윗돌을 밀어 올려야 하는 가혹한 형벌을 받았다. 시시포스가 죽을 힘을 다해 겨우 바윗돌을 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면 바윗돌은 다시 굴러 떨어졌다. 바위를 아무리 밀어 올려도 다시 굴러 떨어졌기 때문에 그는 이 일을 영원히 되풀이해야만 했다. 신들은 이런 방법으로 시시포스를 벌하였고 그의 영혼을 괴롭혔다. 시시포스가 바윗돌을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고 있을 때 신들이 나타나서 "너는 영원히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저주했다. 그는 바윗돌을 밀어 올릴 때마다 육체와 정신의 이중고를 견뎌내야 했기 때문에 너무나 힘이 들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시시포스는 신들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을 하고 바윗돌을 산꼭대기에 올려놓은 후 하늘을 향해 "고작 이런 일로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절대로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내일 또 바윗돌을 밀어 올릴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결국 신들은 시시포스를 벌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를 하늘로 불러올렸다.

인생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시련을 겪는다. 그때마다 원망하고 누군가를 탓한다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고 만다. 우리는 뿌린 만큼 거둘 것이라는 진리를 믿고 하루하루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련에 도전해 나아가 이겨내야 한다. 심리학자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레몬 한 개밖에 없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은 "이젠 모든 게 끝이야. 운명은 너무 불공평해. 기회라고는 주지도 않잖아"라고 세상을 원망하며 자기 연민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이 이번 시련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현재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지, 어떻게 레몬을 가지고 주스를 만들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과연 어떤 사람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일까?

인생은 늘 평안하고, 잘 되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 그런 까닭에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좌절과 시련을 겪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시련 속에서 배우고, 실패를 승리로 바꿀 수 있을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믿음과 지혜가 필요하다. 사도 야고보는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약 1:12~13)" 고 하였다.

시련에 처했을 때 결코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스스로가 세상에 하나뿐인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철학자 니체는 "현명한 사람은 보통 사람이 참지 못하는 것도 참을 수 있고, 도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도전이 없으면 인생은 굴곡도 없고, 정상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희열도 만끽하지 못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더더욱 알 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남들의 비웃음과 반대에 부딪히게 될지도 모른다. 성공의 열매만을 보고 그밖에 다른 것을 보지 못한다면 작은 고통과 외로움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역경에 맞서 나가다 보면 보다 큰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현재 인류 역사상 가장 불안하고 위험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을 경험하고 있다. 기본적인 일상이 마비되고 예배당에서 다함께 예배드리지 못함으로 교회가 침체되고 복음의 사역이 멈춰지는 절박함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시시포스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 시시포스가 보통 사람들이 참아내기 힘든 일을 인내하고 실패를 승리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지혜에서 비롯된 신념과 자신감 덕분이었다. 시시포스의 성공은 우리에게 생존경쟁에서 강한 자는 번성하고 약한 자는 도태된다는 것과 혹독한 시련을 겪지 않는다면 강한 자가 될 수 없다는 대자연의 법칙을 말해준다.

겉으로 볼 때 생활 속의 모든 고난과 좌절은 우리를 억누르는 무거운 짐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그 속에도 희망은 숨 쉬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믿음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자신이 가진 생명의 힘을 단련하며 시련에 굴하지 않는다면 어제의 실패도 오늘의 희망을 꺾지는 못한다. 햇빛은 비 온 뒤에 더욱 찬란히 빛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불안하고 어렵고 초조한 힘든 삶을 살고 있을지라도 그것이 결코 내일의 고통이나 절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반드시 희망의 햇빛이 비췰 것이며 앞서 말했듯이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약 1:12)"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받게 될 것이다.

야고보서 4장 8절에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고 하였다. 시련과 고난 속에 담겨진 밝은 햇빛과 같은 희망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회개와 각성을 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비록 어려운 시련 가운데 있을지라도 도전하여 승리하는 지혜로운 인생을 사시기를 바란다.



김선태 목사 / 실로암안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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