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무죄 매우 유감
[ 시론 ]
작성 : 2021년 01월 19일(화) 10:45 가+가-
늘 그랬듯 또 용두사미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아드릴 수 없다. 만약 법원 판결을 그대로 수용한다면, 2020년 초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들끓었던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보도와 정부의 강경대응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근거 없는 언론의 마녀사냥이었고, 초기 방역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정부의 꼼수였단 말인가?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분명 유죄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신천지 관련 국내 감염자는 60~70%에 육박했다.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에 있어서 신천지의 잘못은 명백하다. 국내외 언론들과 관계 당국도 이견 없이, 방역을 방해한 신천지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현재 대구지역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현황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월등하게 높다. 이렇듯 신천지관련 코로나19 피해 흔적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상황에서, 이만희 교주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가 무죄라면 도대체 누가 유죄란 말인가?

이단사이비는 고질적인 사회적 병리현상이다! 그동안 발생한 대형 사건들마다 이단사이비들의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오대양사건, 종말론소동, 세월호사건, 최태민사건, 코로나19 등, 대한민국을 뒤흔든 대형 사건들 속에는 어김없이 이단사이비들과 교주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때마다 정부와 언론은 책임자를 특정하고, 주변을 샅샅이 파헤쳤다. 하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못한 채, 이내 책임을 회피하거나 실리만 챙겼고, 결국 시간은 흐르고, 법적 책임도 묻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에 빠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잊혀질만하면 비슷한 사건들이 재발되곤 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단사이비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여론은 유시무종(有始無終)식 호들갑을 떨고, 유사 사건들이 다시 발생하는 블랙 코미디를 감내해야 하는 것일까?

해결이 아니라 망각이 문제다! 가해자들은 진심어린 사과도 없이 변명과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피해자들은 고통의 기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늘 사건은 너무나 쉽게 잊힌다.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이 아니라, 또 다시 지긋지긋한 망각의 늪에 빠지는 순간이다. 이단사이비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기적인 무관심과 외면이 더 두렵다. 문제의 해결 없이도 우리의 삶은 지속되겠지만, 다가올 미래에 우리 자녀들에게 닥칠지도 모를 위기와 피해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법은 공익을 위해 존재한다! 이만희 교주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이 충분한 법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보편적 상식과 사회적 정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복잡한' 법리적 해석이 아니라, 피해자의 눈으로 '단순하게' 바라봤을 때, 사건의 본질은 명확해지고 명료해진다.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이 중요한가, 아니면 명백한 가해자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인권이 더 중요한가?

신천지는 변함없이 건재하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대면 온라인 환경을 갖춰놓은 신천지의 포교 활동은 현재도 거침없다. 온라인 환경을 이용한 미혹, 세뇌, 통제는 더욱 스마트해졌다. 세계 곳곳에서 HWPL 등의 외곽단체들을 내세워 미혹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혈장을 공여했다는 등의 선전에 열을 올리고, 양의 옷을 입고 사회봉사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재도약을 모색하는 신천지의 도전에 어떻게 응전할 수 있을까?

그나저나 교회는 동네북이 되고 있다! 이미 예견하고 우려했던 일이지만, 신천지를 향했던 비난들이 부메랑이 되어 교회를 향하고 있다. 교회가 신천지와 함께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다. 불교와 가톨릭에 부정적으로 비교당하고, 교회에 대한 냉소와 조롱으로 가득 찬 기사와 댓글이 넘쳐난다. '소수' 기독교인들의 잘못이 침소봉대되어, '다수'의 신앙 자유가 합법적으로 통제당하고 있다. 믿는 자여 어이할꼬?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교회사/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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