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공보, 주인은 누구인가?
작성 : 2021년 01월 13일(수) 20:28 가+가-
창간 75주년 기고
한국기독공보(이하 공보)가 창간 75주년을 맞이했다. 축하하면서 동역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소회를 밝힌다. 나는 지난 2012년부터 '예장 뉴스'라는 인터넷신문을 발행해오고 있다. 한때는 독자에서 동업자, 경쟁자로 변하면서 "왜 그것 밖에 못하나?"하는 비판과 질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공보를 바라본적도 많다.

그러면 "공보의 주인은 누구인가?" 아마도 대다수가 이사진이나 경영진 혹은 글을 쓰는 기자들이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공보의 주인은 조직적 입장에서 보면 우리 교단이지만 실제 주인은 기사를 읽고 공감하고 기고하며 사랑해주는 독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공보에 대하여 '비판적 읽기'를 해오고 있다.

미디어는 처음에 종이신문에서 잡지로, 음성(라디오)에서 영상으로 그러나 이제는 독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위 네티즌이라고 하는 변화된 언론시장의 주역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다. 언론은 쌍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다. 사실 공보가 늘 좋은 여건속에서만 지내온 것만은 아니다. 최창근, 차봉오, 김암, 신태영 장로 등 비상근 사장제도에서는 편집국장 책임하에 제작되었다. 김태규, 김창걸, 김희보, 고무송 목사(훗날 사장)시절을 지나 김훈 장로, 안홍철 목사로 이어졌다.

상근 사장제가 된 후 교회의 부흥과 성장세로 고무송 목사 사장 시절이 가장 호황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김종채 목사 사장을 지나, 김휴섭 장로 시절에는 공보 내부 문제로, 천영호 장로 사장 때에는 이 문제를 수습하느라고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지난 3년 전 안홍철 목사가 기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장이 되었다. 그리고나서 공보의 기조가 확 달라졌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우선 보도의 폭이나 내용에 있어서 대형교회 성공사례와 유명인사들 중심에서 무명인사, 마을목회등 다양한 사역을 찾아가서 기사화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또 교단의 민감한 소재에 대해서도 소신있는 보도를 하는 기자들의 의식과 열정을 수용하는 분위기는 전례없는 것인데 경영과 편집의 완전한 독립제가 이룬 결과다. 그러나 교단 기관지인 이상 경영진(사장과 편집국장)은 최종적으로는 총회의 입장과 공교회성을 견지해야 한다.

기자정신으로는 제보하는 내용이나 공론화가 필요한 사안에 대하여 가감 없이 뉴스 소재로 삼아야 한다는 사명감은 귀하다. 그러나 그것의 수위나 결과에 대하여 데스크나 경영진의 판단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숙명에 놓여 있는 것이 교단 언론이다. 따라서 그 경계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한데 돈을 만지는 출판사나 연금재단 등 교권이 집중되는 곳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은 중요하다.

교회와 교단에 큰 이슈가 되고 신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선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견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신학 전문 기자의 영입이나 기독교 정치평론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외부 필진을 갖춰서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유념할 것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과거 종이신문 독자들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임에 틀림없다. 지면 수는 줄어들지 모르나 교단이 존재하는 한 종이신문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공보의 아카이브 제작은 국내 대형언론들도 다 하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다. 그것은 바로 역사성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공보의 아카이브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을 창안하고 주도한 안홍철 사장과 협력한 교회와 독지가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특히 안홍철 사장 체제하에 도입된 실시간 보도 형태의 인터넷 '데일리 뉴스(daily news)'로 다양한 방식의 뉴스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귀하다. 즉 '읽는 신문(text)'에서 '보는 신문(youtube)' '듣는 신문(AI)' 등 '3way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전문 경력 기자를 영입하여 찾아가는 뉴스를 편재한 것도 과감한 투자로 환영할 만하다.

1946년 한국기독공보 창간 당시 국내 일간지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뿐이었다. 기독교로는 유일한 역사기록지로 1948년 제헌의회, 1950년 한국전쟁, 피난지에서의 생 활, 59년 장로교단 분열, 60년대 산업화, 민주화 운동 등 60년대 말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기독교의 관점으로 기록해온 유일한 주간신문이다. 이런 자부심은 우선 공보 내 구성원이 가져야 할 것이며 교단에서 파송한 이사진과 경영진 그리고 교단의 모든 교인들에게도 무형의 자산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75년동안 한국기독공보를 이어온 직원들에게 격려를 보내며 귀한 글로 참여한 모든 필진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공론화가 필요하고 감시와 견제가 필요한 교권과 불의에 대한 감시자가 되기를 바란다.

유재무 목사(예장뉴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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