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섬기고 구원하는 건강한 교회 돼야"
[ 선교여성과 교회 ]
작성 : 2021년 01월 13일(수) 16:39 가+가-
밀알에 담긴 헌신의 의미 ③

ⓒ Unsplash

산 밀알은 땅속에 들어가야 한다. 씨에 생명이 있다면 다음에 할 일은 땅에 떨어지는 것이다. 씨는 땅에 심겨야 열매를 맺는다. 예수님은 이것을 이렇게 가르쳐주신다.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요 12:26a) 예수님을 믿고 생명을 얻은 사람은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땅으로 오셨다. 영광을 버리고 치욕을 받으셨다. 평안의 자리에서 고통의 자리로 오셨다. 지극히 낮아지신 예수님은 멸시당하는 사람들, 심지어 죄인이라고 배척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계셨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수군거려 이르되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다 하더라"(눅 15:1-2)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있으려면 평안의 자리를 떠나 고통의 자리로 가야 한다. 명예로운 자리를 떠나 낮은 자리로 가야 한다. 섬김을 받는 자리를 떠나 섬기는 자리로 가야 한다. 부자를 찾아가지 말고 가난한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나에게 도움 되는 사람이 아닌 내가 도와드려야 할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으로부터 생명을 얻고 이제 세상에 생명을 주려면 예수님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야 한다. 내 모든 것을 희생하며 헌신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 나에게 도움을 줄 사람을 찾아가 헌신하는 것은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한다. 밀알이 금쟁반 위에 있으면 아무리 썩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과 같다. 밀알은 땅속에 들어가야 열매를 맺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 말씀을 따르려면 성도들이 편하고 즐거운 교회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선 안 된다. 물론 우리는 먼저 성도들이 화목하고 서로 돕는 교회가 돼야 한다. 교회 안에 평강이 없으면 세상을 구원하는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우리끼리 서로 사랑하고 화목해도 거기에서 멈추면 안 된다. 교회의 구원과 행복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것이 최종목표가 되면 안 된다. 우리의 최종목표는 세상을 구원하고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이 돼야 한다.

우리가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면 나의 평안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불편한 이웃을 도와야 한다. 이것이 땅에 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땅에 떨어져야 비로소 생명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교인들끼리 사랑하는 것은 씨앗이 항아리 안에 들어 있는 것과 같다. 거기서는 아무리 썩어도 열매 맺지 못한다. 땅속에 들어가서 썩어야 한다. 우리는 먼저 교회 안에 믿음과 사랑을 세운 후에 반드시 세상을 사랑해야 한다.

교회는 반드시 성도들이 서로 화목하고 평안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대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없다. 그것을 넘어 온 성도가 고생하며 세상을 도와야 비로소 건강한 교회가 된다. 우리끼리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교회는 병든 교회이다. 이런 교회는 우선 성도들끼리 화목하고 평안해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건강해지면 교회 밖으로 나가 세상을 섬길 수밖에 없어진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교제하고, 말씀을 듣고, 기도회를 하는 것만으로는 답답해질 때 비로소 우리는 건강한 교회가 된 것이다. 우리끼리 화목한 것만으로는 좀이 쑤셔서 견디지 못하고 세상에 나가서 섬기고 싶어질 때 건강한 교회가 된 것이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먼저 모든 성도가 구원받고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멈추면 안 된다. 세상을 섬기고 세상을 구원하는 목표까지 있어야 한다. 이런 교회가 참된 교회이다.

이 세 가지는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모든 성도가 바른 믿음으로 구원 받으면, 이제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며 화목한 교회가 돼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화목해지면 힘을 모아 세상을 섬기며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단계적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거꾸로도 된다. 세상을 섬기지 않는 교회는 행함이 없는 교회이다. 믿음이 죽은 것이다. 그러면 교회의 성도들이 구원받지 못할 위험에 빠진다. 또 세상을 섬기지 않으면 내적인 화목도 깨진다.

가정을 보면 가족들이 아침에 나가 각자 자기 일을 하다가 저녁에 들어오는 가정이 화목할까, 온가족이 일 년 내내 하루 종일 모두 집에만 있는 가정이 화목할까? 온 가족이 집에만 있으면 화목하기 어렵다. 교회도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만 신앙생활 하면 화목을 지키기 어렵다. 세상을 섬겨야 더 화목하게 되고, 더 협력하게 되고, 더 힘차게 되고, 더 행복한 교회가 되는 것이다.



오덕호 목사 / 산정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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