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 이제 해야 할 때가 왔다
[ 주간논단 ]
작성 : 2021년 01월 15일(금) 10:00 가+가-
인류 역사 속에서 전염병의 대유형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본 사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대유행을 통해 사회적 환경이 급변하는 예도 많았다. 로마 제국은 주후 160년과 250년 경 각각 천연두와 홍역의 대유행으로 3분의 1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이후 로마가 멸망하게 되는 사회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미국의 사회학자 로드니 스파크는 이 충격적인 두 차례의 전염병 재난 가운데서 그리스도인들이 보인 삶의 태도와 신앙이 결국엔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 종교로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당시 로마의 철학과 종교로 이런 비극을 설명할 수 없었지만 기독교는 이 재난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이 재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열정과 희망을 주었다는 것이다.

로마인들은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을 내버려 두고 피신하기에 바빴기 때문에 감염된 이들은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고 사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달랐다. 감염자들 사랑과 연대의 마음으로 도왔다. 천국의 소망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겐 눈앞에 닥친 죽음보다 나중에 주님 앞에 하나님 자녀 된 모습으로 서기 위해 사랑으로 환자들을 위해 희생하며 섬겼다. 그 결과 압도적인 생존율을 보였다. 하나의 '기적'으로 로마인들은 여기게 되었고, 기독교로 회심하는 이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1858년 조선에서도 콜레라 대유행으로 40만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한반도 역시 전염병을 통한 아픔이 있다. 1885년부터 시작된 초기 개신교 선교, 특별히 의료 선교는 1886년 콜레라 유행부터 방역사업에 참여했고, 1895년 을미년 콜레라 유행 때는 '피병원'과 적십자로 표시된 '콜레라대'를 운영하여 위생 방역과 환자 구호에 나섰다. 그래서 당시 '붉은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이 되었다. 믿음의 선조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꺼져가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고, 그 결과 지금까지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

작년 초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발표한 한국교회의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종교가 없는 이들 중 78.2%가 '한국교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 전도해야 하는 교회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년 한해 동안 일어난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 기독교인의 신앙의 큰 변화를 맞이하게 했다. 이런 사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국교회가 맞이한 시련을 어찌할 것인가? 이 고난과 역경이라는 시험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버클리대학의 로버트 라이쉬 교수는 코로나19로 미국 계층간 불평등이 더 선명해지리라 예측했다. 크게 네 개의 계층을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 필수적인 일을 하는 사람, 수입이 없는 사람, 잊혀진 사람으로 분류했다. 실제로는 지난해 9월 말 미국 연소득 6만불 이상인 사람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 되었지만 2만불 7000불 이하는 여전히 15.4% 떨어진 이후 회복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은 한국교회도 이미 일어나고 있다.

필자는 총회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본교단 교세 변화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지난 10년간 교인 수 30명 이하의 교회 비중은 33.8%로 10%가 증가했지만, 50~500명 교회는 8.2% 감소했다. 전반적인 교세의 감소로 영세한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전염병의 진짜 치료법은 불리와 차별이 아닌 올바른 정보와 협력이다.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 협력하여 이 시련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 시련 앞에서 한국교회는 어떻게 극복하는지 모두에게 증명해야 할 때가 왔다. 믿음의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하나님 '사랑'으로 시련을 극복하여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때이다. 결국엔 이 모든 어려움을 넘어 다시 회복되는 '기적'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박한규 장로/총회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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