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 축복되게 하시는 하나님
[ 현장칼럼 ]
작성 : 2021년 01월 15일(금) 09:02 가+가-
2020년을 시작하면서 2020과 글씨체가 비슷한 'gogo'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한 해를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 상상하지 못했던 혹독한 한 해를 보내고 2021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

2020년 마지막 달 유독 기억나는 분이 있었다. 바로 故 옥한흠 목사다. 2007년, 옥한흠 목사가 '안아주심'을 출간해 만남을 가졌다. 옥 목사는 2006년 폐암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고, 투병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안아주심을 묵상했다고 말했다. 안아주심이라는 표현이 인간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선택한 용어라고 하면서 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우리는 그 분의 품에 안겨있다고 전했다.

당시 필자가 옥 목사에게 했던 질문이 생각난다. "고난이 찾아올 때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헤쳐 나와야 하는가?"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고난 속에 있던 우리가 새롭게 맞이하는 한 해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 때문이었다. 이 질문에 당시 옥 목사는 "고난이 찾아오면 누구든지 당황한다고 말하면서 고난 속에 있는 지체에게는 공동체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홀로 고난 속에 있게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안아주심같이 함께 울어주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믿음의 좋은 친구, 형제들이 주변에 얼마나 있고 서로 도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정말 중요하다면서 교회에서 소그룹 활동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잘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삶과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모두 인생의 전환점이 있었다. 전환점은 대부분 고난 속에 있던 시간이었고, 그 고난을 헤쳐날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가 있었다. 믿음의 동역자는 가족, 목회자, 친구, 성도들이었고,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들이 기도로 함께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안 분들도 있었다. 홀로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고 헌신하는 믿음의 동역자 때문에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만약 고난이 없었다면, 하나님을 깊이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자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결같은 고백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예배는 물론 소그룹 모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간적인 함께함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비대면은 낯설고 마음을 나누기에 불편했지만, 공간의 개념을 넘어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함으로 신앙인의 성숙함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교회오빠'로 알려진 故 이관희 집사가 이런 고백을 했다. "나의 이 고난 때문에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자가 아니라 고난을 통해서 더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의 삶을 산다면 그런 삶도 충분히 의미가 있고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옥 목사가 이야기한 것처럼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서 그의 품 안에 안아주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비록 직접 만나지 못해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 함께하는 믿음의 동역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마음을 같이 하여 하나님께 기도에 힘쓰면 좋겠다. 우리를 품에 안아주시는 하나님을 경배하며 새로운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배태훈 목사/다함께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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