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정말 예배해야
[ 주간논단 ]
작성 : 2021년 01월 08일(금) 10:00 가+가-
목사로서 은퇴하고 달라진 게 무엇인가? 가장 큰 게 예배였다. 예배를 집전하는 게 주 업무였었다. 은퇴하고 나니 예배 참석하는 사람이 되었다. 순서나 분위기나 예배에서 내가 역할을 하거나 영향 미칠 게 전혀 없었다. 시키는 대로 따라할 뿐이었다.

평생토록 예배했다. 신학교 다닐 때 매일 네다섯 번의 예배를 했다. 그 후에 목회하면서 얼마나 예배를 많이 했던가! 새벽부터 시작해서 직원예배와 심방과 각종 예배 예배… 그때는 별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했다. 내 직업이고 할 일이었으니까.

이제 평신도의 입장이 되고 나니 전혀 느낌이 달랐다. 우선 예배들이 너무 지루했다. 내가 주도할 때는 안 그랬다. 잘 해서가 아니라 입장이 달랐으니까.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지 알았다. 저 아래서 예배 인도 받는 사람들이 어떤지를 몰랐다.

다윗은 말했다.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 나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예배 인도를 습관적으로 했었다. 이제는 참석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었다. 아, 이래서는 안 되는데. 마치고 나면 은혜대신 죄의식으로 충만하다.

내 자신이 살기 위해서 예배를 다시 생각해야 했다. 도대체 예배가 뭔가? 왜 해야 하는가? 하면 뭐가 좋은가? 예배는 우리가 먼저 하는 게 아니었다.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성경 여러 군데 나온다. 예배하지 않고는 복은커녕 제대로 살 수도 없다.

그렇다면 억지로 혼날까봐 그리고 습관적으로 하는 건 예배가 아니리라. 그래서 자신을 위해 예배를 다시 공부해야 했다. 다윗이 예배하기를 마음에서부터 그렇게 좋아했다면 그 이유가 있으리라. 어떻게 해야 다윗처럼 예배를 기뻐할 수 있을까?

주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이 말씀부터 연구하기 시작했다. 영은 뭐고 진리는 뭔가? 이 제목으로 설교도 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내 자신이 참석자가 되니 다시 생각해야만 했다.

예배 하면서 생각했다. 영으로 예배?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러나 인간은 영적 감각기관이 사라졌다. 신학적으로 흔적만 남았느니 완전히 없어졌느니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전혀 없다면 하나님과 연결될 가망도 없어진다. 흔적은 있다고 믿기로 했다.

그렇다면 최선을 다해 모든 영적 감각기관을 열려고 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에게 꿈도 있고 직관도 있고 육감도 있다. 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을 느끼려고 해 보았다. 확실히 달라지는 것은 틀림없었다. 하나님을 느껴보자!

진리로 예배하는 것은 어떻게 할까? 이건 어렵지 않았다. 성경 말씀 특히 복음의 지식을 가져야 하나님을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어떤 분이고 나를 위해 무슨 일을 하셨고 하시는지 나는 그 앞에서 누군지 알아야 예배할 수 있다.

예수는 육신이 되셨다. 동시에 하나님이시다. 인성과 신성이 혼합되거나 한 성품이 대표도 아니다. 칼케돈 신조대로 두 성품이 연합되었다. 그래서 인간 예수를 이해하고 영접해 하나가 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성품까지 누려야 성육신의 목적대로 된다.

예배도 외형적으로 모습으로 시작한다. 일단 아름답고 엄숙하며 즐거워야 한다. 그래야 몰입할 수 있다. 그러나 예배라는 통로로 영적 세계를 누리려면 전적으로 믿음이 요구된다. 성찬을 보라. 보이는 빵과 잔을 나누는 시간, 영의 세계도 그러함을 믿어야 한다.

평생 교회를 다녔다. 그렇다고 영과 진리로 하는 예배가 자동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 집전자가 아닌 참석자로 새롭게 예배한다. 의식적으로 영이신 하나님을 느끼려고 한다. 복음 말씀을 믿고 적용하려고 한다. 특히 예배 시간은 더 그러려고 했다.

공적예배는 대충 20가지 정도의 순서가 있다. 그 하나하나가 하나님을 느끼고 경험하는 방편이다. 정말로 간절한 마음으로 영과 진리로 예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에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지면이 허락되는 대로 나누려고 한다.



김기홍 목사/분당아름다운교회 원로, 유투브 “김기홍목회자학교” 운영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