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움직이는 사진 한 장의 힘
[ 포토에세이 ]
작성 : 2021년 01월 01일(금) 10:00 가+가-
'어둠 속의 작은 빛' …아이티의 작은 마을 시티솔레(City Soleil) 이야기를 시작하며
홍우림 작가의 시티솔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국제사진공모전(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에서 올해의 다큐멘터리 사진 이야기로 선정되었다. 전 세계 메이저 공모전에서 40개의 상을 수상한 감동의 이야기를 새해부터 본보에 매달 연재합니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려움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난 이들이 있다. 주관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소외된 자'라고 부른다. 나의 인생에 이 단어를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 순간은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나의 사랑하는 여동생을 만났을 때였다. 평범한 사람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사는 동생을 돌보며 나는 언제부턴가 세상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고자 하는 작은 꿈을 꾸었다. 고등학교 3학년 동생을 천국으로 보내며 이 말은 나의 인생의 다짐이 되었다. 처음의 그 꿈의 시작은 목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목사가 된 나의 삶은 바쁜 교회사역에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고 어느덧 나도 모르게 '소외된 자'라는 단어는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본 한 장의 흑백 다큐멘터리 사진. 한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난민의 삶을 추적하며 촬영한 사진 속에서 나는 평생 잊지 못할 작은 전율을 느끼게 되었다. '사진 한 장에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구나.'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고 있을 때, 문득 한 사람이 머리 속에 생각났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향해 좁은 길을 갔던 '예수'라는 한 사람. 그의 시선이 늘 머물던 사람들에게 가야한다는 막연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배우기 위해 떠났다. '소외된 이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달라'는 오직 한 가지 기도제목을 가지고 무모한 길을 선택했다. 이 마음을 불쌍히 여겨주셨는지 그 기도는 응답이 되었고, 나는 우연한 기회에 낯선 땅에서 한 명의 선교사를 만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아이티(Haiti)의 한 작은 마을, 시티솔레(City Soleil)의 이야기이다. 같은 하늘 아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와는 너무나도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극심한 가난과 폭력 속에 매일같이 총성이 울리고, 사람과 돼지가 함께 삶을 나누는 현장.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안타까운 현실이 눈 앞에 펼쳐진 이 마을에서 나는 지난 3년 동안 사진을 찍었다. 비록 이곳은 짙은 어둠 속 같아 보였지만 그 안에는 분명 '빛'이 있었다. 이제 그 빛의 이야기를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조금씩 나누려고 한다.

홍우림 작가

#홍우림 작가는 …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고 미국 아트센터디자인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2018년 세계 최대 사진공모전인 IPA(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의 올해의 에디토리얼 작가로 선정됐다. 2018 IPA 국제사진전에서 5관왕, 2019년 모스코국제사진전(MIFA) 7관왕, 도쿄국제사진전(TIFA)에서 3관왕을 수상했고 파리국제사진전(PX3 PRIX DE LA PHOTOGRAPHIE PARIS)에서 주최한 전세계의 비주얼 스토리텔러들의 사진 공모전 'State of the world'에서 홍우림 작가가 한국을 대표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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