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정직한가?
[ 공감책방 ]
작성 : 2020년 12월 11일(금) 08:29 가+가-
'빨간매미'와 'H팩터 심리학'을 통해 본 '정직'의 의미
# 거짓말, 일상을 좀먹다

소년의 거짓말은 눈 깜짝할 새 일어났다. 문방구에 공책을 사러 갔다가 전화를 받고 계시느라 정신 없는 주인 아주머니를 본 순간 충동적으로 빨간 지우개를 훔치게 된 것이다. 마치 '죄와 벌'의 주인공을 들여다보듯 소년의 도둑질은 그날 그가 꿈꾸었던 행복한 일상을 하나씩 망가뜨리기 시작했다. 동생과 약속했던 물놀이도 어기게 되고, 친구랑 매미를 잡으러 갔다가 빨간 매미를 보며 훔친 지우개가 생각나 매미 날개를 뜯어놓기도 한다. 소년의 마음이 불안하다. 급기야 꿈속에서 날개 뜯긴 매미를 보고야 말았다. 다음 날 소년은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자신이 어제 빨간 지우개를 훔쳤노라고 고백한다. 엄마 손에 붙들려 문방구를 다시 찾아갔다. 아주머니는 무서운 눈으로 쳐다보셨지만 이내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아이의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주신다. 그렇게 소년은 일상을 되찾게 된다.

후쿠다 이와오의 그림책 '빨간 매미'는 한 아이가 도둑질한 사실로 인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불안감을 그림책치고는 다소 충격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그 실수를 인정하고 고백함으로써 다시금 정직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그림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의 실수를 받아주고 감싸주는 어른의 모습도 그려내고 있다.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아이의 용기에 반응해 준 것이다.

비단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때때로 고의적인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곧바로 자신의 도덕성 혹은 정직성과 연관되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나 신앙인의 경우 이러한 정직성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다.

# 정직성, 개발하고 노력할수록 높아져

보통 인간의 성격 유형을 5가지로 보는 기존의 체계를 넘어서 '정직성'을 강조하는 흥미로운 책이 있다. 성격 유형에 있어서 정서성(Emotionality), 외향성(Extraversion), 원만성(Agreeable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이전에 정직/겸손성(Honesty/Humility)이 성격심리학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캐나다에서 심리학 공부를 한 저자 이기범과 마이클 애쉬튼(Michael C. Ashton)의 공저, 'H 팩터의 심리학'은 다양한 성격의 유형들이 존재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정직성에 대한 부분은 다른 요인들과 달리 유형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개발하고 높이는 쪽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직성이 낮고 원만성이 낮은 경우,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보복적인 성향이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거나 정직성이 낮고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매사에 열심이고 노력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성격 유형 심리학의 예를 통하여 결국 사람들은 살면서 다른 유형보다도 정직성이 높은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며 또 그러한 사람들이 함께 모이게 된다는 말로 결론을 맺는다.

흥미로운 점은 종교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정직성이 높지는 않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한국교회의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보며 우리도 직접 경험하는 바이다. 오히려 정직성은 낮은데 다른 요소들이 높으면 그들의 부정직성이 더욱 드러나는 결과만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하며 산다는 것은 날마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를 내려놓고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원하시는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정직성이 높은 삶을 사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정직한가?'의 질문 앞에 자신을 점검해 본다.

황인성 목사 / 책보고가게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