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부교회, 비전2027 향해 힘찬 발걸음 내디뎌
[ 우리교회 ]
작성 : 2020년 11월 27일(금) 15:08 가+가-
코로나19 위기 속 지역사회 섬기며 나눔 앞장
신라 시대 궁궐터가 자리 잡은 곳. 불교와 유교 세가 강해 타종교에 대한 핍박과 배척이 만연했던 그 곳 경주에도 복음의 씨앗에서 싹이 틔워졌다. 근대문화 유적지 마을로 교회 예배당을 건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44년 전 경주 황남동, 옛 반월성 안에 세워져 북방선교를 비롯, 다양한 선교 사명을 이루는 교회로 우뚝 섰다.

황남동의 유일한 교회이자 선교와 봉사, 예배에 교육을 더한 '감동 목회'로 지역 복음화에 힘쓰는 경동노회 경주남부교회(김상정 목사 시무). 교회는 오늘도 세상의 희망이 되고자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었다.

교회가 향한 그 길이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 11월 늦가을 경주로 발길을 돌렸다. 황리단길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십자가탑, 한옥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예배당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목재와 기와를 사용한 전통 건축 양식은 현대적 시설을 가미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예배당은 전국에서도 아름답고 독특한 스타일로 손꼽혀 유명세를 떨친다. 목회자와 성도,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는 탐방 코스로 인기가 높다. 때마침 탐방차 연락 온 목회자들을 반기던 김상정 목사는 "2005년 새 예배당을 착공해 2007년 준공했다. 이제는 일반 관광객도 많이 찾는 황남동의 랜드마크가 됐다"며 "(예배당이)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신청할 수 있지만, 자율적 운영 측면에 제약이 많아서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아름다운 예배당만큼이나 교회의 나눔 사역은 아름답고 따뜻했다. 은혜와 감동의 열매가 풍성해 지역에는 귀감이 됐다. 2027년 교회 창립 50주년을 앞두고는 '비전 2027'을 선포하며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디아코니아와 선교 사역을 확산하는 데 집중했다. 그 비전은 코로나19 위기 속 더욱 빛을 발했다.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보이던 지난 4월, 교회는 전반기 모든 사역을 취소하고 그 예산을 소외된 이웃과 지역 교회를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교회에 5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지원했다. 1200여 명의 성도들이 출석하며 예배 공간이 협소하고 주차 문제로 교회 재건축과 건축비 적립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교회는 과감히 나눔을 실천했다. 이와 관련 김상정 목사는 "코로나19로 지역 내 위치한 초교파 개척교회와 자립대상교회 중 월세나 전기료를 내지 못하고, 사례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작은 교회 80여 곳을 지원했다"며 "위기 속 해외 선교지에는 오히려 후원비를 더 보냈다. 취업이 어려운 청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성도들을 위해 작은 사랑도 나눴다"고 전했다.

교회는 비전 사역 중 봉사 영역을 통해 '농어촌교회 리모델링' 사업도 전개한다. 현재 경주화산교회의 LED전등과 문짝 교체 등의 공사가 대부분 완료 중이며 앞으로 4개 교회의 시설 개·보수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 영남신학대학교 시설 보수를 위한 후원을 비롯, 해외 선교지 예배처소 리모델링까지 병행하며 열악한 선교지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월드비전과는 1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미얀마 빈곤 지역의 학교를 건축하고, 몽골 지역의 식수정화 및 수로정비 사업을 통해 폭넓은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 또 지역 내에 독거노인 500세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 우유배달 등 돌봄 사역도 꾸준히 전개하며 사랑 나눔에 헌신하는 교회로 주위의 칭찬은 입에 침이 마를 정도다.

김상정 목사는 교회의 섬김 사역이 확장된 만큼 성도들의 내적 성장은 더욱 강화했다. '오직주님'을 푯대로 삼고 2017년부터 △말씀대행진 △전도대행진 △예배대행진을 슬로건으로 '1111운동', '새벽기도총진군' 등을 전개 중이다. 모든 성도들이 성경 1독을 하고 10명에게 복음을 전하며, 100시간의 예배를 드리고, 1000번의 골방기도를 실천하자는 데 그 의미를 담았다. 이는 코로나19 시대 효율적인 선교 사역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위기 속 가정과 공동체가 회복하는 놀라운 은혜를 체험케 했다. 이외에도 제자훈련과 중보기도, 릴레이기도회 등을 통해선 성도들의 신앙적 성숙과 교회의 영적 부흥을 도모했다. 여기에 최근 공식 유튜브 전문채널까지 개설해 비대면 시대 전도 방안을 모색하는 등 능동적 변화에도 앞장섰다.

교세가 급증하고 건강한 성장을 이루자 교회는 분립도 구상했다. 예배동역자 세움 프로젝트를 통해 1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고, 100여 명의 개척멤버와 함께 오는 2027년까지 경주 지역 내 자립교회를 분립하기로 했다. 특별히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영역 확장을 위해 신앙훈련과 일반 학습이 가능한 '쉐마학당, 유니게논술학교' 등을 운영하며 인재양성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매년 진행되는 '풋살'과 '농구대회'에는 이미 청소년 수백명이 참가할 정도로 호응이 높아 복음전파의 통로로 활용되면서 다음세대와 함께 미래를 디자인할 교회로 도약 중이다.

#김상정 목사 인터뷰

2대 목사로 위임한 김상정 목사에게 '경주남부교회'는 모교회와도 같다. 초등학교 시절 울릉도에서 경주로 유학길에 오른 후 등록해 출석했고, 이후 그곳에서 개척멤버와 다를 바 없는 신앙생활을 했다. 부목사 시절까지 보냈으니 김 목사는 교회를, 교회는 김 목사를 잘 아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김 목사는 겸손했고, 교회는 김 목사의 목양에 순종했다.

김상정 목사는 "1대 김만조 목사님께서 신앙의 터를 잘 닦아 놓으셔서 지금까지 분란없이 감사히 목회하고 있다"며 "청빙과정 시기 제게 건강의 약점이 있었지만, 장로님들께서 수용해주시고 협력해주셨다. 그때부터 생명을 바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올해로 부임한 지 14년 차. 환경과 상황에 익숙해질 만 하건만 김 목사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있다. 특히 당회의 화합과 평안히 교회의 자랑이라고 감사를 전한 그는 "당회가 똘똘 뭉쳐서 목회자의 부족함을 감싸주시고, 늘 장점만 부각되도록 협력해주신다"며 "교회 안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당회원들은 늘 교회를 먼저 생각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교회가 황남동에서 인정받는 따뜻한 교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김 목사는 "이웃에게도 우리 교회가 되고,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교회,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작은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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