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통제할 수 없어"…위기 속에서 연대 확인
[ 기고 ]
작성 : 2020년 11월 26일(목) 16:15 가+가-
EMS 온라인 총회를 참석하고

개신교복음선교연대(EMS) 총회가 지난 11월 7~16일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 EMS Schaal

※지난 11월 7~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개신교복음선교연대(EMS) 총회에 본교단 총대로 참석한 오현선 목사의 리포트를 게재한다.

1972년에 설립된 EMS(개신교복음선교연대: Evangelical Mission in Solidarity)가 우리교단과 에큐메니칼 동반관계를 맺은 것은 1979년부터다. EMS는 전세계 23개 교단 및 5개 선교기관과 맺은 동역자(partnership) 관계를 2012년 '회원(membership)'으로 변경하고, 조직의 국제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회원 교회가 파송한 51명의 총대가 참석하는 EMS총회는 격년으로 개최되며, 총회에서 선출된 17명의 위원들이 6월과 12월에 선교협의회(Mission Council) 모임을 갖는다. 이번 총회는 11월 7~16일 사전모임인 청년대회와 여성대회로 시작해 3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사무총장 디히터 하이트만(Rev. Dr. Dieter Heidtmann)의 취임예배로 마무리 됐다. 총회의 주요 결정과 상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향후 6년(2021~2026)의 선교방향 문서 '미래를 향한 자유: 자유 위해 우리를 자유케 하신 예수(Free for the Future: for Freedom Christ has set us free)'가 사무총장에 의해 보고됐다. 필자도 지난 6월 위임받은 5인의 일원으로 문서작성에 참여해 '신학적 성찰, 교회간 연대, 선교 방향의 조율을 시도하는 성실한 과정이 에큐메니칼 정신인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그 결과가 총회에 제안돼 자랑스럽다. 이 문서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그 어느 때보다 유용한 교회의 시대적 성찰 문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 2018년 남아공 스텔렌보쉬 총회시 선교협의회가 제안한 후 여러 차례 작성과 논의과정을 거쳐 정리된 '성폭력 예방에 관한 윤리지침서(Code of Conduct: How to prevent sexual harrsmant)'를 총회가 채택하고 통과시켰다. EMS는 다양성, 성평등, 재정의 투명성에 관해 엄격한 원칙을 적용해 왔지만, 회원 교회 간 문화차이와 파송된 대표의 개인적 인식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직간접적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갖도록 한층 더 심도 있는 합의를 이뤄낸 것이다. 이 작업이 가능하도록 젠더데스크와 에큐메니칼 관계 담당관인 가브레엘레 메이어(Gabriele Mayer) 박사가 보여준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 통과된 이 윤리지침에 따라 총회는 고충 처리 담당자로 바덴주교회와 가나장로교회 대표 각 1인을 선출했다.

셋째, 총회 전 열린 사전대회에선 여성과 청년들의 목소리가 공유됐다. EMS 회원교회의 여성 대표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바꾸어 놓은 젠더 이슈'에 대해 독일, 가나,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증언을 듣고, 바이러스의 위험, 실직, 가중된 경제적 어려움, 그로 인한 자녀 양육과 생계 유지의 다중적 어려움을 가진 여성들을 위해 교회의 영적 지지와 지원이 긴급함을 보고했다.

청년들은 지속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세계교회의 각성을 강조했다. 독일 내 청년 네트워크와 EMS EYVP(에큐메니칼 청년자원활동가 프로그램: Ecumenical Youth Volunteers Programme) 등 세계교회 청년 활동은 코로나 상황에서 위축되기도 했지만 청년들과 함께하려는 EMS의 열정은 지속되고 있었다. EMS는 청년대표 녀남 각 1인을 선교협의회 언권위원으로 수용해 지속적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선교정책과 방향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성, 평화, 창조와 자연친화적 교회 등 어린이교육의 중요한 과제들을 국제화하기 위해 '어린이교육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적 재정적 지원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매우 환영할 일이다.

넷째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EMS는 발 빠른 대처를 위해 독일 내외의 회원교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하여 모아진 성금을 인도, 인도네시아, 요르단, 레바논, 남아공, 남수단, 케냐 지역 코로나 관련 13개 프로젝트에 긴급사용하도록 지원했다. '같은 폭풍 속에 있지만 다른 배에 타고 있는 자매형제 교회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위기 가운데 협력하는 EMS의 선교적 우정'은 더욱 돈독해지고 있었다.

EMS는 세계적 위기상황에 응답하면서 '북인도교회(Church of North India)'와 '인도네시아 서 술라베시 교회(Protestant Church of West Sulawesi)'의 회원 가입 건을 토론했다. 총회는 이 두 교회를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전 2년 간 게스트 회원교회(Guest Member Church)의 지위를 부여하기로 결의했다. 게스트회원 교회는 EMS 모든 프로그램은 함께 할 수 있으나 투표권과 재정지원에서는 제외된다. 2년 후 2022년 총회는 EMS의 50주년 기념회로 모이게 되는데, 별 이변이 없는 한 주빌리 총회에서 두 교회를 회원교회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판데믹 위기상황에서 치러진 첫 온라인 총회는 시차를 극복하며 가장 적합한 시간대를 선정하고 기간도 두 배로 연장했다. EMS 의장 보고 때 남긴 클라우스 리스(Klaus Reith) 목사의 연설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우리는 불확실한 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바이러스, 돈, 권력, 군사력 등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이런 신뢰를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EMS의 연대(solidarity)가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 위기 속에 더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새로 부임한 디이터 하이트만과 의장단, 총회직원, 세계의 회원교회 대표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EMS, 앞으로 그 6년 간의 비전과 실행의 방향에 자유케 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어떤 행동으로 이끄실지 기대된다.

오현선 목사 / EMS 총회 총대·선교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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