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시대, 뉴미디어를 활용한 교회의 도전
[ 기고 ]
작성 : 2020년 11월 16일(월) 09:36 가+가-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빠르다. 디지털화 등 기술발전의 의미뿐만 아니라 기존 상식으로 언론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머릿속의 개념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그 한가운데 유튜브가 있다. 이제는 미디어 환경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유튜브의 영향력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왔으니 말이다. 지난해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조사한 유튜브에서 뉴스 관련 동영상을 이용하는 비율을 보면, 38개 조사 대상국들 가운데 한국이 40%로 4위를 차지한다. 사용만 많이 하는 것이 아니다. 신뢰도도 높다. 시사인이 매년 실시하는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가장 신뢰하는 매체 두 곳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유튜브가 공영방송인 KBS를 제치고 19.2%로 1위를 차지한다. '유튜브 저널리즘' 시대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언론 관련 학회에서도 '유튜브 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이어졌다. 물론 여전히 유튜브에 저널리즘을 붙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찬반 의견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에서 유튜브 플랫폼에서의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각 대학에서도 1인 미디어 제작 수업이 늘고 있다. 그 의미는 자신의 콘텐츠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 콘텐츠로 자신의 채널을 운영해봤는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그 콘텐츠로 소통을 하고 있는가가 좋은 스펙,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일상의 변화가 찾아왔고, 뉴미디어를 활용해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접근하고, 활용하고, 소통하는 일이 더 필요해졌다. 그렇다면 교회는...

교회도 이미 이런 변화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고,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그 시기가 조금 당겨지게 된 것 뿐이다. 그동안 교회는 뉴미디어 활용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코로나로 갑작스러운 변화가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팟캐스트(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인 '팟빵'에 보면 종교 분야 상위권에서는 기독교 콘텐츠를 찾아볼 수 없다. 타 종교와 심지어 신천지, 이단의 콘텐츠가 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유튜브(영상 콘텐츠)에서도 잘 기획된 기독교 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들다. 개교회의 예배 실황 영상이 주를 이룬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성도들과 소통하는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생산되어야 한다. 청소년부, 대학부 예배에서, 구역예배에서, 모일 수 없을 때 온라인으로 모여 함께 은혜를 나누는 소그룹을 위한 콘텐츠, 공동체성을 회복하며 흩어진 교인을 모으고 일상이 예배가 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누군가 시작해야 할 때이고 젊은 신학생들이 나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리고 그 시도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8년부터 장신대는 '저널리즘의 이해'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영상기획 및 제작' '스피치 및 아나운싱' 등의 미디어트랙 수업을 통해 이를 시도하고 있다. 저널리즘 개념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수용, 활용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교회 현장에서는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가가 교역자를 뽑는데 중요한 요건이 되었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자신의 전공인 신학, 기독교교육, 교회음악으로 성도와 그리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한다. 직접 기획하고, 제작, 편집하는 1인 미디어 제작과정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신학과 전공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신학생의 눈으로 쉽게 풀어내는 콘텐츠, 기독교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 성경을 읽어주는, 갓을 쓴 선비 복장으로 시편을 랩으로 만들어 청소년들과 소통하기 위한 시도도, 신학생의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도 등장했다. 교회를 떠나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신학생들의 뉴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다. 온라인에서는 언어도 달라진다.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익히며 콘텐츠 제작을 위해 애쓰는 신학생들의 모습에서 가능성을 보게 된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기독교 문화를 선도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수업이었는데, 코로나19를 만나면서 더 절실해졌다. 이런 노력이 개 교회에서도 이루어지면 좋겠다.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예배와 선교는 당분간 병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조금 더 앞당겨진 이 상황을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을 활용해 더 다양한 선교를 펼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신학생들이 만든, 교회가 만든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많이 볼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조수진 외래교수 / 장신대, YTN미디어비평 고정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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