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창궐, 루터의 관점에서 주목하라
[ 사설 ]
작성 : 2020년 10월 29일(목) 08:19 가+가-
31일은 루터가 1517년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회당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재한 것을 기점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된 지 503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루터의 행위가 후대에 '종교개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대학에서 성경을 가르치던 교수가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부조리에 대해 토론을 해 보자고 제안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 결과를 가져 왔다. 독일 대학에서 시작해 유럽 전 지역의 교회를 흔들었으며, 교회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남았다. 종교개혁은 당대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특히 올해는 이전과 다른 환경과 생각 속에서 종교개혁 기념일을 맞이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백신과 치료제를 내어 놓지 못한 가운데 1년이 지나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

특히 종교개혁의 주인공인 루터의 시대는 흑사병이 가시지 않은 때이다. 흑사병과 관련해 루터의 조언은 코로나19 정국을 보내고 있는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루터는 "…나는 소독하여 공기를 정화 할 것이다. 약을 조제하여 먹을 것이다. 나는 내가 꼭 가야할 장소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피하여 나와 이웃 간의 감염을 예방할 것이다. 혹시라도 나의 무지와 태만, 불청결로 이웃이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며 확산지로 종교시설이 지목되면서 교회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올해 종교개혁 기념일을 보내면서 창궐하고 있는 질병과 관련해서 종교개혁자 루터가 남긴 말을 곱씹어 보길 바란다.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