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여성 리더
[ 여전도회 ]
작성 : 2020년 10월 28일(수) 07:02 가+가-
2020년 11월 월례회

ⓒ Unsplash

11월 월례회

찬송: 211장

성경: 행 16:11~15



소아시아에서 사역을 계속 진행하려던 사도 바울은 환상을 통해 마게도냐로 부름을 받게 된다(행 16:9). 바울의 걸음을 돌이켜, 드로아에서 뱃길을 따라 새로운 땅으로 나아가게 하신 주님은 새로운 땅, 마게도냐에서 첫 개종자를 예비하고 계셨다. 바로 빌립보에서 루디아라는 여인을 만나게 하신 것이다.

첫째, 루디아는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다. 본문은 루디아를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한다(14절). 여기서 사용된 '섬기다(sebomai, 경외하다)'에 해당하는 단어는 일반적 봉사를 뜻하는 동사(diakoneo)와는 어감의 차이가 있다. 바울의 선교를 통해 많은 이방인들이 자신이 신봉하던 신을 버리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역사가 일어난다. 전면적 개종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자신이 속했던 중요 사회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비유대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로서 각자 영역에서 믿음을 견지한다. 루디아는 신앙 환경이 채 구비되지 않은 빌립보 한 켠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온전한 믿음의 계기를 기다리게 되는데, 바울을 만난 날이 바로 그 전환점이 된다.

둘째, 루디아는 물질로 헌신했던 사람이다. 본문은 루디아를 가리켜,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라고 소개한다(14절). 아시아의 속주였던 두아디라 도시에 자신의 사업체를 갖고 있으며, 부와 사치의 상징으로 사용되던 자색 옷감 무역을 했다는 점에서, 당시 상당한 경제적 부를 축적한 경영인으로 추측된다. 루디아는 자신의 물질을 헌사해 초대교회의 틀을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을 것이다. 누가복음 8장 2~3절에 소개된 여인들은,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단순한 동역자를 넘어 적극적으로 경제 후원을 했다. 마찬가지로 루디아는 바울 선교에 매우 중요한 물질적 기반을 제공했다. 바울이 억울한 옥고를 치르고 나왔을 때도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위로를 받았다는 것은 그 당시 가정교회를 세울 만큼 루디아의 헌신이 자리잡았던 배경을 알게 한다(40절).

셋째, 루디아는 영적 가장이었던 사람이다. 우연히 기도처에서 조우하게 된 루디아는 바울의 설교에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따르는 삶을 살게 된다(14절). 본인뿐 아니라 그 집이 다 세례를 받는 역사가 이어진다(15절). '집'이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오이코스'(oikos)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이 안에 함께 가족으로 살고 있는 모든 구성원을 의미한다. 루디아 한 명의 결단이 복음을 모르고 다른 영적 환경에 살아온 온 가족에게 확산돼 새로운 하나님의 가족으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이 땅에서 여성이 리더로 서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옛날 더 많은 편견 속에도 당시 초대교회에 큰 공헌을 했던 루디아의 모범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헌신을, 영적 가장 됨을 돌아보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리더로 설 수 있기를 바란다.



합심기도:루디아처럼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의 삶을 살게 하소서.



유지미 / 소망교회 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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