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선교사
[ 독자투고 ]
작성 : 2020년 10월 22일(목) 11:10 가+가-
나는 치과의사로 20년 가까이 생업에 종사하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신학교를 졸업하고 총회선교사로 몽골에 파송되어 11년 간 몽골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선교사로 11년 선교지에서 나그네 삶을 살았다. 65세 선교사 정년을 맞이하여 조국에 돌아와서 보니 나는 간암환자가 되어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수술을 하고 건강을 회복하고 보니 이 땅에 나그네로 살아가는 외로운 이들이 눈에 보였다. 그들을 위해 남은 생애에 복음을 전하며 살고 싶었다.

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까? 지금은 맨입으로 복음전하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기도하던 중에 몽골인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산비탈에 방한칸에서 시작한 쉼터를 몽골홈 미션센터라 이름했다. 지금은 큰 빌라에 9명의 자매들이 공동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서로 영향을 끼쳐 미션센터에 들어온지 6개월이면 세례를 받는다. 쉼터는 선교의 좋은 도구이다. 개척한 몽골인 교회도 내년 1월이면 5주년이 되는데 성도들도 30명 가까이 모이게 되고 후원자들도 물질로 기도로 후원해 주고 있다. 지금은 코로라19로 인해 페이스북 중계로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있다. 20명 정도가 예배에 함께 하고 주중 조회수가 50명 정도 된다.

한국은 지금 다문화 사회가 되었다. 아직도 단일민족이라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착각이다. 2020년 한국의 다문화 인구는 25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2050년엔 인구 9.2%가 다문화 인구가 된다고 한다. 지금 농어촌결혼의 39%가 다문화 결혼이고 2020년에 20세 이하의 오분의 일이 다문화 인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다문화 인구의 구성 비율을 보면 외국인 근로자가 57%, 국제 결혼이 11.2%, 유학생이 6.9%, 그 외에 전문인력과 3만명에 달하는 탈북자들도 다문화인구에 포함된다.

다문화인들을 보는 눈은 다양하다. 무관심하거나 차별을 하거나 어떤 일에 배제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런 자세는 다문화 사회에 적합하지 않다. 한 걸음 나아가 온정주의로 다문화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있다. 외로운 외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불쌍한 마음으로 보는 눈이다. 그들의 생각도 좋은 생각이나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인의 자세는 우리 자신이 그들과 평등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무지개 색의 7가지 색 중에 우리가 한 색이라면 타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 한 색깔이다. 셀러드를 만들 때 사과나 배 여러 가지 채소를 섞은 후 소스를 첨가하면 맛있는 셀러드가 된다. 우리는 그 셀러드 재료 중 하나이고 다 문화인들도 하나이다 서로 섞여서 함께 맛을 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에 많은 외국인들을 보내 주셨다. 선교적인 좋은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지금 동남아에선 중국, 우즈백, 몽골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선교사들을 추방하고 있다. 그 선교사들이 한국으로 와서 다문화 사역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타 문화선교에 관심이 많으셨다. 주로 이방인들이 사는 두로 지방으로 여행하면서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을 고치셨고 이방인들의 도시인 시돈 지방으로도 선교여행을 다니셨고 주로 헬라인들이 모여 사는 데카 폴리스 지방으로도 선교여행을 다니셨다. 특히 사마리아로 가셔서 수가성에서 사마리아여인에게 복음을 전하셨다. 지금 예수님께서 한국에 오신다면 소외된 자들과 다문화인들을 찾아 전도하시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눈과 생각을 바꾸자. 지금 한국은 다문화 사회이다. 다문화 인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가질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마음을 비워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 중 한 사람임을 기억하자. 그렇지 않으면 나는 갑이요 그들을 자연스러운 을로 보게된다. 그것이 갑질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주인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 2:11).

베드로는 우리가 나그네 임을 기억하라 한다. 우리는 천성을 바라고 이 땅을 순례하는 나그네들이다. 함께 여행중인 여러 나그네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섬기자. 우리 모두는 나그네요 함께 길가는 나그네들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는 나그네 선교사들이다.



허석구 목사 / 서울베다니마을교회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