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품는 교회
[ 여전도회 ]
작성 : 2020년 09월 23일(수) 10:14 가+가-
2020년 10월 월례회
10월 월례회

찬송: 488장

성경: 신 34:9, 딤전 1: 1~2



요즘 서점가에서는 '90년생이 온다'가 베스트셀러이고, 얼마 전에는 청와대에서도 이 책을 다 돌려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는 82년생인데 그분이 보기에 90년생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를 해 보니, 오히려 자신이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대화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10년 차이 세대가 이렇듯 대화를 하겠다고 나선다는데 어른들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갈등이 이념과 정치적 사안에 해당되는 분야일 때이다. 우리나라처럼 정치력의 부재가 심한 나라가 또 있을까? 이 갈등을 다루는 사회적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전쟁과 분단을 겪은 나라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재된 정치적 지향은 쉽게 변화되기 어렵다. 교회가 이런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요즘 점차 젊은이들이 교회를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빠져나가는 이유를 물으면, 소통의 어려움을 들곤 한다. 기성세대가 교회나 사회나 어렵긴 매 한 가지인데, 교회에서는 더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를 느낀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자신들의 생각은 경청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훈계하려는 태도에 절망하고 그만 교회를 떠나 신앙을 잃어버리는 젊은이들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프다.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다음세대에게 복음의 위대함을 어떻게 증언할 수 있을까? 그러자면 복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타인의 생각을 경청할 귀가 필요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가슴이 필요하다. 입시교육에 시달리고 다시 취업전쟁에 시달리고, 이제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세상이 되어가는 듯 보이니 비전을 갖지 못한다.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토론이나 세미나에 가 보면 종종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다음세대의 목소리는 전혀 없고, 온통 기성세대와 은퇴세대가 모여 그들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적 변화나 프로그램의 도입만으로는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를 실천하기 어렵다. 전체적인 세대교체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기성세대가 먼저 해야 한다.

그토록 열심히 섬겼던 교회와 복음의 유산을 다음세대에 남겨서 우리 조국과 민족의 미래가 복음의 토대 위에 든든히 서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자면 이념과 정치와 계급을 초월해서 사랑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오히려 어른들이 다음세대에게 배우며 살아야 하는 시대이다. 기꺼이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사랑하는 태도 없이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가 있을 수 없다.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다음세대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권한을 물려주고 안수하는 모세의 모습과 자신을 이를 다음세대의 젊은 지도자 디모데를 사랑하는 바울의 모습을 묵상하고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사랑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합심기도: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사랑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성석환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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