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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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20년 09월 30일(수) 10:00 가+가-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성 베드로'

기독교인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던 바울의 회심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의 눈물도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충하는 큰 전환점이 되었다. 죄가 없는 사람은 돌로 치라고 했던 예수님은 당시에 죽을 죄를 지었던 간음한 여인을 용서했건만 이 시대에는 친일이나 부역(附逆)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군인으로 예술가로 종교인으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헌신한 사람들에게 돌팔매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예수님 당시에는 죄가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을 때, 모두 집어 든 돌을 내려놓고 사라졌지만 요즘은 오히려 더 뻔뻔하게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듯 마치 평등 공정 정의의 사도인 듯 사회를 들쑤시고, 미래의 청산대상 목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친일로 혹은 부역으로 자기 잇속만 챙긴 사람까지 용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베드로는 "내가 누구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하자, 예수가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셨다.(마 16:15~18). 그럼에도 충동적이고 많은 약점을 가진 베드로다. 복음서에는 베드로가 보인 인간적인 약점들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예수님이 자신의 수난과 부활에 관해 예고했을 때, 베드로가 이를 말리자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라고 꾸짖으셨다.(마 16:21~23). 또 예수님이 대제사장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고 있을 때 세 번이나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했다(마 26:69~75).

베드로는 예수와 마리아를 제외하고 기독교 미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대부분 베드로는 커다란 열쇠를 든 모습(마 16:19)으로 자주 표현되며, 때로는 인간적 약점을 상징하는 의미로 수탉과 함께 그려진다(마 26:74).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성 베드로' 연작은 전 세계 미술관과 성당 등이 많이 소장하고 있지만 톨레도의 엘 그레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이 가장 탁월한 진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다른 제자들은 스승님을 버려도 자기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했지만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배신했던 나약한 자신을 돌아보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청하고 있다. 기도하는 자세로 깍지를 낀 두 손과 팔의 근육은 베드로의 결연한 의지와 믿음을 상징한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천국의 열쇠를 굳건히 차고 있다. 베드로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용서의 빛이 베드로를 비추고 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베드로의 행적에 의하면 베드로는 예수의 죽음 이후 초대 교회의 지도자로서 여러 지방을 두루 다니며 기독교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가톨릭교회의 전승에서는 베드로가 로마로 가서 교회를 세워 초대 주교가 되었으며, 네로 황제 때인 64년 무렵에 바울과 함께 로마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김철교 장로/영신교회 원로·배재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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